러시아, SW구입때 바이러스 감염검사 관행 확산

러시아의 컴퓨터 사용자들도 소프트웨어를 사거나 입수할 때 그 소프트웨어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하는 것이 관행이 되고 있다. 특히 게임용 소프트웨어의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아서 사용자들의 경각심이 높은 편이고, 얼마전에는 컴퓨터망이나 디스켓으로 받는 텍스트도 바이러스에걸려 있는 경우가 있어서 프로그래머들이 해결방법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윈도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산화를 서두르는 이른바 「새로운 러시아인들」로서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텍스트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통념이 깨지고병에 걸린 텍스트가 발견됨으로써 퍼스널 컴퓨터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매킨토시나 유닉스 기종으로 전산화를 서두르던 많은 사람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카미」라는 정보산업체에서 일하는 두 프로그래머가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그 주인공은 예브게니 카스페르스키와 만드레이 크류로브라는 두 젊은이다. 바이러스 퇴치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두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텍스트를 감염시키는 신종 바이러스를 찾아내서 이를 퇴치하는 치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보급중에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손상을 입은 텍스트를 치료하는 새 프로그램은 저작권이침해될 우려가 있고 영업상의 비밀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기술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텍스트를 해치는 신종 바이러스는 특히 문제가 되는 마이크로 워드의 텍스트 부분과 실행 명령어를 한데 합쳐서 모든 종류의 텍스트 파일로 옮겨가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텍스트 바이러스 퇴치프로그램은 바로 워드 소프트웨어의 텍스트 부분과 이른바 매크로스라고 불리는 실행명령어들이 붙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또 이들이 개발한 텍스트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은 일단 감염된 문서를다른 포맷으로 바꿀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고, 해당 문서를 다른 카탈로그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기술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이때문에 이 퇴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텍스트 편집 프로그램이 감염돼도 모니터상에 이상한 신호가 나타나거나 엉뚱한 자판을 치라는 식의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윈도95가 발표될 무렵에 나타난 텍스트 감염 바이러스는 경쟁사로부터 나왔다기보다는 컴퓨터 해커의 소행인 것으로 러시아의 프로그래머들은보고 있다. 컴퓨터 산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지적 산업인데다 그동안 대형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저열한 방법으로 싸우지는 않았다는 판단에서이다.

러시아에서 발견된 새 바이러스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컴퓨터 자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도록 교묘하게 숨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에서 개발된 텍스트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은 새로 형성되는러시아의 정보산업 분야에서 유독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고 있는 카미社가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계획으로 당분간은 무상으로 사용자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10개 이상 발견되면 그때부터는 사업성을 고려해 이 프로그램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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