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어컨 생산업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효율 스크롤 컴프레서(냉매압축기)가 국산화 됐다.
13일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통산부산하 생산기술연구원 및 한국과학기술원·고려대 등 4개 대학과 산학협동으로 지난 88년 하반기부터 공동연구에착수한 스크롤 컴프레서 국산화작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크롤 컴프레서는 중대형 패키지에어컨 등 냉방기기에 채용되는 고성능냉매압축기로 에너지효율이 높은 반면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기존의 「왕복동식」을 대체할 수있는 차세대 컴프레서이다.
LG전자는 이번에 자체개발한 스크롤 컴프레서(모델명 FX28QC)가 기존 컴프레서보다 에너지효율을 10% 향상 시켰고 소음과 진동은 각각 10%, 70% 가량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스크롤 컴프레서는 미국의 컴프레서 전문생산업체인 코퍼랜드사와 일본의 마쓰시타·히타치·다이킨 등 극소수업체가 연간 3백여만대 달하는 전세계 수요량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인데 특히 국내 에어컨업계는 에어컨에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가 적용된 지난 92년부터 LG전자·경원세기 등이효율이 낮은 왕복동식 생산을 포기하고 스크롤 컴프레서를 미국으로부터 전량 수입으로 전환, 매년 막대한 외화를 낭비해왔다.
이번에 LG전자가 스크롤 컴프레서를 국산화한 것은 선진국의 특허장벽을회피하면서 정부가 선정한 「공업기술기반과제」를 해결했다는 점과 본격적인 양산시 연간 최소 3백50억원(96년 국내수요 기준)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LG전자는 창원 컴프레서공장에 이미 시험생산라인을 설치하고 내년 10만대를 시작으로 2000년까지 생산능력을 50만대 수준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산 스크롤 컴프레서가 본격적인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국내외적으로 연간 1백만대 이상의 수요기반을확보해야하고 세계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미국의 코퍼랜드사 등의 견제를 극복할 수 있는 품질및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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