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등 트랜스포머 업체들, 생산기지 해외이전 "바람"

국내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1년 오성전자산업과 삼화텍콤이 각각 중국청도와 인도네시아에 첫 현지공장을 설립한 이래 동양전원공업·서울크로바전자·남양전자·동흥전자·삼성코닝 등의 중국 및 멕시코 등지로의 생산기지이전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의 인력확보가 어렵고 세트업체들의남품가 인하 압박도 가중되고 있는데다 삼성·LG·대우 등 대형 세트업체들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부품업체들의 동반진출을 적극 유도하고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성전자는 지난 91년 설립한 중국 청도 현지공장의 생산량을 계속 늘려온데 이어 올 들어는 대우전자와 멕시코 동반진출을 추진하는 등 해외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성은 지난 1월 미국에 현지법인인 오성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멕시코 멕시칼리에 내달중 공장을 착공, 10월까지 건평 1천1백평의 멕시코 현지공장을 완공,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삼화텍콤은 지난 91년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현지공장 PT삼화인도네시아의종업원을 8백명으로 확충하는 등 생산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청도에 진출한 2개 업체와 협력, 반제품 상태로 임가공해 국내반입을 추진하는 등 저부가가치 제품의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동양전원공업도 그동안 전자레인지용 고압트랜스(HVT)를 SKD 방식으로 공급해온 브라질 더글라스社와 65대 35의 비율로 합작, 브라질 마나우스 지역에 현지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국내 세트업체와의 멕시코 동반진출도 추진중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위해에 종업원 2백여명의 에덴전자를 설립, 월 50만개의트랜스포머 반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서울크로바전자도 최근 삼성전자 및 LG전자와의 멕시코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멕시코 현지공장과 2~3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에 공장부지를 선정중인데 총 20억원을투자해 내년 3월경 공장을 완공, 월 1백만개의 TV 및 모니터용 트랜스를 생산해 삼성전자·LG전자 등 현지 국내업체는 물론 미쯔비씨·마쓰시다 등 현지의 기존 일본 거래선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남양전자는 지난해 중국 청도에 현지공장을 설립, 전체 생산량의 50%를 반제품 형태로 생산하고 있는데이어 올 초 청도에 제2공장 설립에 나서 최근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설비를이전, 내달부터 본격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청도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이 회사 전체 생산량의 80%를 중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삼성코닝도 현재 세계 시장의 22%를 점유하고 있는 로터리 트랜스포머 점유율을 오는 97년에는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중국 천진공장의 생산량을최근 1천3백만대로 두배 가까이 늘렸다.

이밖에 동흥전자가 올 초 설립한 중국 현지공장에 국내 생산라인을 이전,현재 월 60만개의 각종 트랜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92년 중국 청도에 현지공장을 설립한 지영사도 종업원을 4백명 가량으로 늘리는 등 국내 생산량을 줄이고 해외생산량을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등 대부분의 국내 트랜스 업체들이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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