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기획·제작사들이 가요앨범 신보출시를 오는 6월 이후로 미뤄놓고 있다.
최근 김건모·신승훈·Ref·솔리드 등 대형가수 신작앨범의 잇따른 출시로이들을 제외한 가수들의 앨범은 도매상과 소매상들에게 거의 공급되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상실, 출시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달 들어 출시된 김건모·신승훈의 새앨범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소매상간 경쟁이 심화돼 신인가수들을 비롯한 기성가수들의 앨범이 찬밥신세를면치못하자 대부분의 제작사들은 신보출시를 6월 이후로 유보해 대형가수들의 공세를 비껴가는 한편 올림픽 개막과 함께 시작될 소비자들의 관심 유출을 예상해 아예 여름시장을 관망세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때에 공급하는것이 도·소매상의 주된 역할이지만 몇몇 한정된 가수들의 앨범이 전체 음반시장을 좌우하는 현상을 결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상품을 공급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도·소매상들의 마인드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는 음반시장의 한계성을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기에만 영합해 음악적 발전없이 엇비슷한 분위기의 앨범을 고집하는 대형가수 및 제작사들에게도 문제는 있다』며 『실험적인 창작정신이 깃든 음반이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가 하루빨리 정착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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