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 물결이 96년 가전시장까지 미쳐 이젠 국내 업체간 경쟁구도를 벗어나 세계적 브랜드와의 경쟁이 시작됐다.
소비자 측면에선 많은 제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국내 가전업계로서는 새로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방시대에서 국내 가전업계가 살아남으려면 다음과 같은 경영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해마다 무리한 신상품 출시경쟁은 지양하고 세계적 품질보유에 주력해야만 한다. 그간 관행처럼 돼왔던 매년 신상품 출시는 기업의 기술력 축적과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고, 그 결과 국산 냉장고의 기술적 수준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국내외에서 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수준 기술의 냉장고가 출시되었는데도 과잉된 국내시장경쟁으로 인해 매년 막대한 투자비와 기술인력이 투여하여 신상품을 1년 주기로 출시하고 있다.
고정된 시장규모에서 과열된 경쟁은 매년 출시하는 신상품이 완전히 알려지기도 전에 또 다른 신상품을 서로의 견제하에 출시해야만 하는 게 현 국내시장의 경쟁구도이다.
겉으로 보기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당연한 노력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땐 오히려 퇴보로 치닫을 수 있는 소지가 크다.
또한 이러한 과중 투자와 광고비용 등은 그대로 소비자가격에 전가돼 결국해마다 신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국내에 유입되는 외산제품은 Long Life Style의 냉장고다. 10년이 넘도록같은 냉장고를 운영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판매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러한 개방시장에서 국내 가전사가 외산 제품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매년무리한 신상품 출시 경쟁보다는 각사마다 독특하고 차별화된 냉장고캐릭터를가지면서 동시에 완벽한 품질과 고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일차적으로 노력을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각사의 냉장고가 시장에서 완전히 알려지고 그 성능에 대한 평가가 전체적인 브랜드평가로 대표될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모델을 운영해야만한다.
둘째 무분별한 가격경쟁은 탈피하고 제조·생산 시스템에 수반된 기술을강화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아무리 가격파괴의 시대라고 일컬지만 지난해국내 가전시장에서 3차례에 걸쳐 실시된 가격인하는 그 본질을 벗어나 업체간 과잉경쟁의 산물이었고 이는 부품 협력업체의 부담감을 더욱 가중시켰다.
협력업체만의 부담감을 줄이기위해선 획기적이 제조시스템 구축과 모듈생산 등에 필요한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최우선이다. 그를 위해 가전업계는 이러한 시스템 개발에 많은 준비를 해야만 한다.
또 본격적인 외산제품의 영업전략에 대비하기 위해선 충분한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해야할 시기에 각사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무분별한 가격인하 정책등은 오히려 향후 외산제품 유입에 대응키 위한 준비기회를 완전히 소멸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방시대의 가전업계의 경쟁구도는 장기적인 시장 대응을 위한 새로운 경쟁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대우전자 냉열기사업부 기획팀장 全永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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