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인터넷방송-클로즈드 캡션방송간 대결

방송과 통신은 어디까지 영역다툼을 벌일 것인가. 과연 TV는 PC의 공세를물리치고 안방을 지킬 수 있을까.

컴퓨터와 통신의 공세에 맞서 묵묵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방송이 반격을시작했다. 다매체 다채널로 열려진 뉴미디어 방송이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방송을 비롯해 클로즈드 캡션, 케이블 네트워크를 이용한 초고속인터넷통신 등 방송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PC에서 TV프로그램을 자유롭게시청하는 것은 물론 방송전파에 인터넷을 실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시청자가선택해 볼 수 있는 것도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니다. 캡션기능을 선택해 드라마의 대사들을 자막처리해 청각장애인들도 TV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더욱 가깝게 다가와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 방송은 방송국이 방송의 잔여 주파수에 인터넷을 담아전송하는 것.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전파에 실려 안방의 TV로 전달되는 첨단방송서비스다. 인터넷 통신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했던 전화기는 없어도 된다.

이같은 인터넷 방송서비스는 현재 케이블TV와 공중파 방송 양측에서 모두연구 검토 중인데 그 중에서도 의욕적인 것은 케이블방송사측이다.

케이블방송사들의 경우 현재 케이블네트워크를 통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연구, 국내에서도 올 연말이면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케이블 모뎀을 통해 안방의 TV를 통해서도 초고속 인터넷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것이다.

공중파방송은 케이블과 같은 별도의 전송망을 요하지 않는다. 방송의 잔여주파수에 인터넷방송을 담아 날려보낸다. TV수상기를 켜놓은 상태면 전파에실려 무한한 정보와 광고가 안방의 TV로 배달된다. 컴맹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도 넷맹의 설움을 벗을 수 있는 호재다.

美 NBC는 이같은 인터넷 방송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미국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돌입, 이의 성공여부에 따라 본격적인 인터넷 방송시대를 열어젖힐 방침이다.

현재 NBC가 시범서비스중인 이 인터넷 방송은 별도의 수신기를 TV에 부착시켜 시청자가 원할 경우 방송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도록 돼있다. 하지만 전파를 통한 원활한 링크 접속방식은 아직 과제로 남아있어 현재의 인터넷통신만큼의 데이터 검색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방송관계자들은 이 인터넷 방송의 경우 위성 등을 이용한 전송로의 확대와데이터 축적문제를 해결할 경우 쌍방향 방송의 실현은 시간문제임을 거듭 강조한다.

캡션기능을 선택해 방송에서 나오는 모든 대화를 자막으로 처리해 볼 수있는 클로즈드 캡션방송도 주목받는 뉴미디어 방송 가운데 하나다.

청각장애인이 TV를 시청하고자 할 때 캡션기능을 선택하면 출연자들의 대사들이 모두 자막처리돼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외국영화를 보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려면 성우의 더빙 대사대신 원어와 자막을 선택하면 된다.

캡션기능을 선택하지 않은 소비자는 지금의 방송형태를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별도로 캡션기능을 선택하지 않으면 화면상에 자막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형 CD에 대해 도전장을 던질 이 클로즈드 캡션방송은 미국과 유럽의경우엔 이미 선보인 상태로 국내에도 올해 안에는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재 이와 관련해 SBS는 지난 95년 이미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상태며 KBS와 MBC도 이에 대한 검토작업이 활발한 상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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