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알카텔 알스톰-라가르데, 톰슨 그룹 인수 경쟁 치열

(파리=聯合)프랑스 정부가 주요 국영기업체를 민영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종합전자업체인 톰슨그룹(톰슨 S.A.)의 인수를 놓고 프랑스의 알카텔 알스톰과 라가르데르 그룹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 76%, 프랑스 텔레콤(FT) 20%등 사실상 정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톰슨 그룹은 크게 방위전자산업분야의 톰슨-CSF와 일반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톰슨 멀티미디어로 구성돼 있다. 그룹 전체 매출액은지난해 7백18억프랑(약11조원)에 35억 프랑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재 부채는 2백25억 프랑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톰슨-CSF는 군사용 레이더를 비롯해 항공관제 시스템등 일부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으며 톰슨 멀티미디어도 TV와 VCR등 일반 가전제품을 비롯, 디지털 TV와 위성TV등 첨단 미디어 분야에서 상당한 위치를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카텔 알스톰은 세계 3위의 통신기업. 알카텔측은 새로운 업종 진출을 위해 톰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방위전자산업 분야에서 톰슨-CSF등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유리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반면 라가르데르 그룹은 톰슨-CSF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라가르데르 그룹은 톰슨 인수를 위해 영국의 브리티시 아에로스파시알(BAe)및 영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C), 독일의 DASA그룹과 제휴를 모색하는등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라가르데르 그룹은 최근 프랑스 정부의 무기구매감축 결정으로 시장이 줄어듬에따라 업종 다변화및 영국및 독일 그룹들과의 공동 제휴로 大방위그룹을 형성, 미국등과 맞설 구상을 갖고 있다.

알카텔측은 톰슨 그룹을 전부 인수한다는 방침인데 비해 라가르데르그룹은톰슨-CSF만 인수하고 멀티미디어는 아시아系 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아시아계 기업은 한국의 삼성으로 알려지고 있다.

톰슨 멀티미디어는 지난해 가전분야에서 필립스등 대그룹과 동등한 경쟁을벌이고 미국내 TV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TV와 위성 TV,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등 차세대 미디어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라가르데르 그룹이 톰슨을 인수할 경우 한국 업체의 멀티미디어 인수로 세계 가전시장에 또 다른 대형 그룹이 등장할 전망이다.

그룹 규모면에서 라가르데르 그룹 보다 3배 이상 큰 알카텔 그룹이 재정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2백50억 프랑(약 4조원)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한 만큼 대외적으로 기업인수에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라가르데르 그룹은 톰슨을 인수할 경우 멀티미디어 부문을 외국에 매각한다는 구상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제궁(대통령실)의 최종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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