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을 통해 각종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른바 「쇼호스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특히 아름다운 여성 쇼호스트들이 주를 이루는 홈쇼핑채널에 예상과 달리 남자 쇼호스트들이 등장, 나름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홈쇼핑채널인 HSTV(채널39)의 박현호씨와 하이쇼핑(채널45) 김형진씨를만나 역할과 포부를 들어본다.
<>박현호 (HSTV 쇼호스트)
『개인의 이미지관리보다는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남겨야 합니다.
그 점이 일반 방송과 다른 점입니다. 굳이 업종을 애기하자면 방송인 보다세일즈맨이라고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홈쇼핑 전문채널 HSTV의 쇼호스트 박현호(30)씨. 그는 자신의 직업을 한사코 세일즈맨으로 규정짓길 원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부문으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인 만큼 향후 이 직업을 널리 알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하는 박씨는 쇼호스트라는 직업의 장점을 이렇게 말한다.
『우선 자유로운 직업입니다. 다수의 상품을 접하므로서 얻는 지식이 곧자기관리의 핵으로 노력여하에 따라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도 갖고 있습니다』
상품을 판매해야하고 방송인으로서의 자질도 갖춰야 하는 홈쇼핑채널의 특수성때문에 어려움이 없지않지만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기계엔지니어가 전공인 그가 이길로 들어선 것은 타고난 「끼」때문이다. 그는 한때 이벤트사 MC와 레크레이션 지도자의 생활을 한 경험도갖고 있다. 따라서 방송에 대한 미련으로 도전한 직업이 쇼호스트다. 전공이공학인 이유로 상품을 한번만 보면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것도 이 직업을 수행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그가 주장하는 것은 「튀는 방송」.
『결국 상품판매도 방송도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재미 있고 생기 있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하루 2∼3시간 카메라 앞에서면 상품을 팔기 전에 자신을 먼저 팔아야한다는 각오가 앞섭니다. 조금씩나도 모르게 프로 세일즈맨이 되어가는 셈이지요』
쇼호스트하면 박현호를 연상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는그는 요즘 근육질 키우기에 한창이다. 스포츠용품 실연할때 역동적인 모습을보여주기 위해서다. 전파를 통한 소비자와의 최일선 만남에 신뢰를 심어주기위해 하루해가 짧다는 그는 구미에서와 같이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조만간 크게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 김형진<하이쇼핑 쇼호스트>
김형진(36세)씨는 계측장비 및 위성방송수신기 전문업체에서 해외영업을담당하던 경험을 십분발휘하기 위해 쇼핑호스트로 변신했다. 느즈막히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 그는 쇼핑호스트라는 낯설은 직업에 대해 누구보다 애착을갖고 있다.
『상품을 팔아야하는 목적도 있지만 시청자에게 합리적인 쇼핑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카메라 앞에 섭니다. 진정한 프로 세일즈맨은 가까운 친구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쇼핑호스트의 길로 들어서는 데는 형의 지원이 컸다. 그의 형은 모방송국 8시 메인뉴스의 엥커로 활약중이다. 매일 방송을 모니터해 형과얘기한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직업인 만큼 양쪽의 속성을 겸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동안 영업활동의 경험과 형의 방송생활 경험이그에게 보탬이 되고 있다.
『아무리 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이지만 매체가 방송인 만큼 그에 따른규제가 많습니다.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다 정확한 표현을 하고 싶어도 심의규정의 틀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는 방송심의위원회의 윤리규정이 때론 활동을 부자유스럽게 한다고 밝혔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수에 대한 부담도 크단다. 그래도 자신이 소개한 중소기업 제품이 베스트셀러 상품이 될땐 이 일에 자긍심을 가진다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제품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 그만큼의 홍보효과도 있는 반면 소비자들의 지나친 충동구매로 반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우려된다』며 충동구매를 자제한 실속있는 쇼핑을 촉구했다.
판매도 판매려니와 그 역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가 주장하는 재미있는 방송이란 조그만 생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일상은 항시 방송의 소재가 된다. 조그만 일상사건 하나도 그의 수첩엔 메모가 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 쓰일지 모르는 좋은약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직업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관록이 싸여 전문인으로서 각광받을 수 있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충실한 자기관리·프로 세일즈맨·친근감 있는 방송매너를 겸비한 유능한 쇼핑호스트가 되는 것이 지금 남은 나의 숙제』라고 말하는 김씨는 CF모델 요청이 들어와도 진정한 쇼핑호스트로 남기 위해 과감히 거절한단다. 세일즈맨은 언제나 프로 세일즈맨만이 최대의 목표이기 때문에···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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