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산업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업계가 오히려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美 「월스트리트 저널」紙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가동을 목표로 공장신설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그 결과 대만의 반도체 생산량이 올해 85%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표 참조〉
대만 업계의 신설공장 가동계획은 대부분 경기침체가 있기 전 계획된 것이지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투자를 강행하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올들어 반도체 경기침체 조짐이 보이자 마이크로테크놀로지, 후지쯔, 휴렛패커드 등 미국과 일본 일부 업체들은 공급과잉을 우려, 투자계획을 연기 또는 보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만 반도체업체의 하나인 파워칩 세미컨덕터의 마이클 차이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10개월 후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1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공장건설 계획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고있음을 시사했다.
또다른 대만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만이 낮은 임금과 우수한 노동력으로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업체들이 80년대의 반도체시장 침체를 경험하지 못한 탓에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으며특히 D램 가격하락 등에 대처하기 위해 플래시메모리 등 새로운 제품 생산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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