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매출 실적을 올리는데만 급급하고국내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마이크로소프트·한국오라클·한국노벨·한국IBM·한국후지쯔 등 외국계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제품 판매·솔루션공급 등 매출 위주의 영업 활동에 주력,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있으나 개발자 교육·기술 이전·국산제품 수출 등 위상에 걸맞는 산업 기여활동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美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현지법인 (주)마이크로소프트는 「한글윈도95」·「윈도NT」등 운용체제(OS)와 「오피스95」등 응용소프트웨어를 공급, 올해 4백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나 영문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이외에는 기술이전·국산제품 수출 등 국내 산업기여활동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국내 시장에 각종 OS 및 응용소프트웨어 등 핵심제품을독점적으로 공급해오고 있으나 가격인하와 번들 판매, 독점적인 라이센스 비용 책정 등에만 치중하고 기업 이미지나 매출규모에 걸맞는 기업활동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세계 최대 데이타베이스관리스시스템 업체인 미 오라클의 국내 법인 한국오라클은 올해 약 5백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제품 및 솔루션 공급 위주의 영업활동에만 치중, 국내 산업에 대한 기여도는인력 고용효과 수준 이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IBM은 기술이전을 취지로 소프트웨어개발연구소(KSDI)를 별도법인 형태로 설립, 한때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의욕적인 활동을 보였으나 최근 소프트웨어 부문 영업실적이 크게 뒤처지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올초 KSDI를 국내 소프트웨어 영업본부와 통합하는 등 사실상 기술이전 활동을 축소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도 메인프레임 및 중대형 컴퓨터 OS 개발을 목표로 국내에 기술개발연구소를 설치,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나 최근 중대형 OS 개발이세계 컴퓨터 업계의 추세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비중을 축소하고외국제품 한글화 등 소극적 활동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한국노벨·인포믹스다우코리아·한국사이베이스 등 업체들도 올해약 1∼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이나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판매 및솔루션 영업에만 주력, 실제로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개최하는 세미나 등이자사의 신제품 및 솔루션 홍보활동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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