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세탁기 기존 틀을 깬다..모터없는 세탁기 눈길

모터없는 세탁기는 만들 수 없는가. 세탁기의 모양은 천편일률적으로 사각형일 수밖에 없는가.

HDTV·DVD·CDI 등 AV분야에선 반도체·신소재·광기술 등 첨단기술의 발달에 편승, 하루하루가 다르게 신기술과 신개념을 채용한 신제품이 등장하고있는 추세와 대조적으로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군은 전반적으로 고정관념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일 열린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에는 이러한 통념의 벽에 도전이라도하듯이 「수류분출형 세탁기」가 전시돼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우전자가 출품한 이 세탁기는 모터와 회전날개 대신 「Z-스트림」이라고 하는 고압분사 노즐로 물을 뿜어 세탁을 하는 개념이다.

이 세탁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세탁조가 필요없어 제품의 크기를기존제품보다 30%이상 줄일 수 있고 회전날개(펄세이터) 방식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세탁물 엉킴 및 꼬임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점이다. 또한 모터가 돌지 않으므로 소음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세탁기는 세탁후 세탁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수분을 제거하면서동시에 열풍을 불어넣어 건조기능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착탈식 찌거기 거름통과 정수필터박스·세제함 등에는 환경 친화적 설계개념을 도입했고 곡선이가미된 언밸런스 디자인은 인테리어감각과 친밀감을 더해주고 있다.

수류분출형 세탁기를 제안한 대우전자 디자인실 최규홍 연구원은 『카센터에서 고압수류를 이용해 자동차나 부품을 세척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하면서 『단순히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세탁기 개발실과 함께 오래 전부터 기술적인 실현가능성을 검증받았다』고말했다. 실제로 대우전자는 이 수류분출형 세탁기를 공기방울세탁기를 이을후속 핵심기술의 하나로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세탁기가 상품화되기까지는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세탁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와 세탁조를 없앰으로써 기존세탁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제조공정 혁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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