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측기기연구조합 전무 金仲煥
산업기술이 고도화되고 소비자의 인식 및 구매패턴이 변함에 따라 계측기기산업은 고정밀에서 초정밀로, 정확도에서 신뢰성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생산·품질·연구개발에서 인간의 오감 및 두뇌와 같은 역할을 계측기기 응용분야가 전자기기·정보통신·전력·환경공해·군사·우주항공 등으로 크게 확산됐고 기술 역시 광·레이저·초음파를 이용한 자동화·제어화·시스템화로 변하고 있다.
모든 사물의 객관적이고 정량적·물리적 계측치를 제공함으로써 산업문명발달의 기초가 되는 계측기술은 첨단산업의 초석이 되는 기반기술로 각국의기술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중요한 계측기기의 국내 기술수준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외국 선진업체와 비교하면 10년 이상의 기술격차가 날 정도로 취약하기 그지없다.
이와 같이 국내 계측기술이 취약한 것은 짧은 연륜도 한 요인이나 그보다는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교육을이수한 계측기기 관련 전문기술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론 정부에서도 계측기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지난 90년에 「계측기기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계측기기를 첨단산업에 포함시켰으며 최근에는 통상산업부가 기술력 강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계측기기 산업발전 중장기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등 계측기기 산업육성에 적극 나서고는있다.
그러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부설로 연 2백40명을 양성할 수 있는 정밀측정 전문대학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제도적 근거가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정부의 지원은 소극적이다. 대학에 계측공학과를 설치하고 인력관리공단의 기능직 교육과정도 대폭 확대하는 등 계측기술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확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일본은 2차대전 이후 미국·유럽국가들로부터 기술도입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지원을 했으며 전문기술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 45년 도쿄대학에 계측공학과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게이오·고베·교토대학에 계측공학과 및 대학원을 설립했다.
중국은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53∼1957)과 1차 과학기술발전 12년 계획(1956∼1968)부터 계측기기의 공장건설·기술도입 등을 포함한 계측기기산업 발전계획을 추진해 왔다. 56년에는 중국 국무원 직할로 계측기기 공업관리국을 설치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은 杭州에 4년제 계량대학을 85년에 설립, 국가 기술감독국 산하에 두고 전기측정학과를 포함 4개학과에 학생수 1천6백명으로 대학원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계측기술사 및 공정사를 배출시켜 국가표준 및 시험기관과 산업체에서 일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카나다·독일·헝가리·브라질 등에서도 계측기기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국립교육기관이 설립되어 공무원 또는 기업인에게도 국가 검·교정사등의 자격을 부여 검·교정기관에서 근무토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문기술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전문교육기관이나 관련학과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개발에 어려움을겪고 있으며 무역역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 계측기술인력을 조기에 확보하려면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대학·산업기술대학·한국기술교육대학·창원기능대학을 비롯 교육부 산하에 있는 공과대학·전문대학의 계측기술 교육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한편 계측기기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정밀측정 전문대학의설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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