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시계 흐리다..전망도 기관마다 차이

올해 세계 반도체 경기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반도체무역통계(WSTS)와 데이터퀘스트 등 세계적인 반도체시장 조사기관들은 지난해 가을 내놓았던 전망치를 잇따라 큰 폭으로 하향조정하고 있으며, 특히 그동안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해왔던 D램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유례없는 마이너스성장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반도체업체 마케팅 전문가들의 모임인 WSTS는 지난달 말 춘계회의를갖고 올 반도체시장은 전년보다 6.7% 정도 늘어난 1천5백40억 달러(조립 제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1천8백51억 달러로 26.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지난 가을의 전망치에 비해 거의 20%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이에 앞서 올해 반도체시장이 전년대비 2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데이터퀘스트도 최근 7.6% 늘어난 1천6백26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치를 대폭 수정발표했다.

이처럼 최근 반도체 전문조사기관들의 경기전망이 불과 몇 달 전의 예상치와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D램의 가격급락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세계반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D램의 가격은 지난 3,4개월 동안 무려 40∼50% 가까이 떨어졌다.

WSTS는 올 D램시장이 금액기준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2.3% 줄어들 것으로보고 있고, 데이터퀘스트 역시 이전에 발표했던 예상성장률 33%와는 거리가먼 1% 성장으로 전망하는 등 대체로 D램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보고 있다.

그러나 D램시장은 PC시장은 물론 각종 멀티미디어 첨단 응용기기들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97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회복돼 98년 15.6%, 98년 22.7%에 이르는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WSTS는 내다봤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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