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무선CATV 기술방식 논쟁 가열

무선 케이블(CA)TV라는 새로운 개념의 방송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상용화의 전제조건인 기술방식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재미교포 기업인 무선CATV시스템社가 최근 MMDS방식의 무선CATV에 대한 홍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데 이어 금호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업들이 LMDS방식의 신기술을 들고 나와 기술비교논쟁이 한창인 것이다.

「무선」과 「케이블」이라는 서로 정반대의 단어를 합쳐놓은 이 이상한이름의 상품은 CATV의 망구성을 무선기술로 보완한다는 의미와 망을 무선만으로 구성했을 때도 공중파 TV와 달리 다채널 방송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함께 가지면서 탄생한 용어로 알려졌다.

무선CATV는 전세계 65개국이 이미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외국에서는많이 알려진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한국이동통신 중앙연구소가대전지역 1백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소개되기 시작했다.

최근 금호텔레콤이 광주지역에서 시험서비스를 개통해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으며 한국통신(KT)도 무선CATV에 대한 기술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하고 개발계획을 수립, 업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주목을 끄는 것은 무선CATV 개발에 나선 국내기업들이 일제히 LMDS(LocalMultipoint Distribution Service)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LMDS를 채택한 이유로 양방향, 광대역 전송특성을 바탕으로 다채널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고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지역이 별로 없고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준도외국기술을 흉내내는 수준에 불과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化가 가능하고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LMDS방식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무선CATV시스템社가 국내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MMDS(Multichannel Multipoint Distribution Service)방식은 전세계 65개국에서 이미 상용화하고있는 보편적인 기술이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얼핏 TDMA와 CDMA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PCS기술논쟁과 유사한 상황으로 보인다.

MMDS기술은 2.5~2.7GHz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6MHz를 한 채널로 모두 33채널을 전송할 수 있다. 약40km반경 내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사업자로부터 가입자로 가는 단방향 프로그램 분배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무선CATV시스템社는 최근 디지털 압축기술을 이용해 최대 3백개 채널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제한적인 양방향서비스도 연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MDS기술은 27.5~29.5GHz대역의 높은 주파수를 사용해 대역폭이 2GHz로 상대적으로 넓다. 따라서 1백개 채널 이상의 다채널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프로그램 전송과 프로그램 요구의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주파수가 높다 보니 서비스 반경이 5km로 좁고 장애물에 약해 거의 직선구간으로 망을 구성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LMDS기술이 가장 먼저 상용화된 지역은 캐나다로 현재 66개 지역별로 상용주파수를 허가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중에 FCC에서 LMDS용 주파수를 허가할예정으로 있으며 유럽은 40.5~42.5GHz대역을 지정해 놓았다. 미국에서는 현재 셀룰러비전社가 뉴욕에서 50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는 정도다.

전반적으로 LMDS는 초기단계로 MMDS에 비해 세력상 절대열세에 놓여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한국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현재 MMDS기술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대역은 한국에서는 DAB(디지털 오디오 방송)용으로 이미 배정이 돼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부가 주파수 배정을 새로 하거나 주파수대역을 달리하는 기술을개발하지 않는 한 국내에서의 상용화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