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CD·LP레코드) 및 카세트테이프 등 이른바 「음성과 기타 유사한 현상이 기록된 매체」의 무역역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반과 카세트테이프를 중심으로 한기록매체의 수출입은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꾸준한 역조현상을 보여와 지난해의 경우 수출이 약 3천3백88만달러(전년대비 34.3% 증가)에 그친 데에 반해 수입은 이보다 무려 13배 규모인 약 4억3천1백만달러(전년대비 26.4%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올 들어서도 지속돼 지난 2월까지 기록매체의 수출이 약 5백39만달러 상당에 머문 반면에 수입은 8천2백91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록매체의 수입증가율은 지난 94년에 39.2%, 지난해에는 26.4%, 올들어 21.9%로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수출액에 비해 큰 편차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무역역조가 짧은 시일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국내 음반제작사들이 단기투자 수익성이 좋은 대중가요 중심의 상품에만 치중, 국제화시대 및 음반시장 개방에 대응한 한국적색깔의 상품개발을 외면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워레코드와 같은 다국적 대형 음반유통사 및 세계 5대 음반직배사의 한국시장 잠식이 가속화됨에 따라 음반 수입량의 증가를 부추긴 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몇몇 국내 대기업과 중소 음반사들은 「국악의 세계화」 및 「한국가요의 세계화」에 나서 신인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한편 고유의 레이블을 통한 음반출시를 서두르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으나수출시장 개척에는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기대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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