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생산업체인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국내MLCC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는 최근 MLCC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1608(1.6×0.8㎜)」타입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격을 지난해말에 비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인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엔高현상이 빠르게 진정돼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최근 삼성전기가 국내시장 점유율을 40∼50%까지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이어 올해 생산능력을 월 20억개로 확대하기 위한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대한 견제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국내시장에서 대량생산체제의 구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있는 삼성전기외에 LG전자부품·삼화콘덴서가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양산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는데다 금강·이수세라믹·한국전자(KEC) 등이 MLCC시장에 신규진출하는 등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 이를미연에 제거함으로써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라타의 저가공세로 아직 양산 및 가격경쟁력이 미약한 업체들의 경우 자칫 초기 대형투자에 그친채 사업을 포기하는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무리한 신규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삼성전기측은 『무라타의 저가공세는 예견하고 있던 것으로 이에 대한 대비를 꾸준히 해왔으며 현재 생산하고 있는 MLCC용 파우더의 경우 세계최고수준의 수율에 달해 가격 경쟁력면에서도 무라타에 뒤지지 않는데다 국내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무라타의 저가공세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앞으로의 증설분은 수출시장에 공급에 주력해 해외시장에서한판 승부를 겨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라타는 현재 월 80억개 규모로 MLCC를 양산,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최근 저가를 무기로 한국시장 점유율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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