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통합방송법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폐기된 후 매달 얼마씩의 손해를 보고 있을까. 한통측은 지난달 서비스에나선 무궁화위성 1호기의 경우 매달 최소 7억2천여만원을 공중에 날리고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통 관계자들은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지연에 어디다 말도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한통은 지금까지 무궁화위성 1‘2호기를 발사하면서 한기당 9백82억원씩총 1천9백84억원을 투자했다. 물론 이 투자비용에는 위성체·발사체·보험료만 포함됐을 뿐 감리비·기술훈련비·관제소 및 부관제소 비용 등이 제외되어 있다.
무궁화위성에는 통신과 방송부문이 54대46의 비율로 투자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위성방송 투자비용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천억원을 상회한다. 한통의당초 계획대로라면 1호기는 지난달부터, 2호기는 오는 7월부터 각각 본격적인 회선임대수입이 이뤄져야 하나 통합방송법의 입법지연으로 이에 막대한차질을 빚었다.
한통은 방송용의 경우 시범서비스인 점을 감안해 1개채널당 올해는 월 6천여만원, 내년에는 9천여만원을 각각 책정했다. 또 본방송이 이뤄지는 오는 98년 이후에는 장기계약 방식을 통해 1개채널당 월 1억5백여만원의 수입을 예상했다. 물론 이 회선임대비 책정도 위성방송 사업의 활성화를 고려해 초기투자회수비율을 낮게 잡은 것이다.
오는 7월이후 KBS가 2개채널로 시험방송에 나선다해도 무궁화위성 1호기의경우 매달 6억원에 달하는 예상수익은 없지 않겠냐는 반응이며 2호기를 합칠경우 손실은 2배이상 늘어난다고 말하고 있다.
올해중 통합방송법안이 통과되고 사업자선정이 하반기에 이뤄진다해도 이들 위성방송 사업자의 중계기 계약은 빨라야 내년이 될 것이며, 한통의 회선임대 차질로 빚어진 전체 손실액은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통은 누계손익분기점이 이뤄지는 시기도 늦춰 잡았다. 당초빠르면 오는 2000년이나 2001년에 누계손익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부에서는예상했으나 통합방송법 차질로 말미암아 이를 한참 뒤로 늦출 것으로 보인다.
한통 관계자들은 이같은 외견상의 손실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를둘러싼 주변정세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디지털방송인 「퍼펙TV」가 오는 5월께 전파를 탈 것이며 올해말로 예정된 「디렉TV저팬」의 본격적인 서비스,특히 최근의 WTO통신협정 추진 등은 향후 방송의 국제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한통의 한 관계자는 『통합방송법 차질이 단지 회선임대 비용손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디지털방송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때그 손실비용은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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