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변하고 있다.방송형태는 물론 프로그램의 내용과 진행방식도 달라진다.
매년 2~3차례 실시되는 방송개편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온다. 선거나 각종 사회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양식의 방송화면들이 시청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지난 11일 실시됐던 선거방송도 마찬가지다.가상스튜디오를 비롯해 현란한컴퓨터 그래픽 화면들은 후보자들의 개표 상황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진행자의 앞뒤면을 채우는 국회 내부의 전경이나 개표 진행상황판들을 보며 불과 3평밖에 되지 않는 스튜디오를 떠올릴 사람은 거의 없다.방송기술의 발전 속도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다.
서울방송(SBS) 기술연구부의 원종화부장(41).
그의 머리 속은 온통 미래 방송에 대한 각종 청사진으로 가득차 있다.미래방송의 변화상황을 예측하고 새로운 형태의 방송을 생각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방송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경영방침과 연계,바람직한 방송의 모습을 구상하기 위해 그는 잠시도 촉각을 무디게 가지지 않는다.구매할 장비에 대한검토작업부터 해당 실무부서로의 인계까지 그가 신경써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방송시스템연구팀을 비롯해 자동화,비디오,컴퓨터그래픽연구팀 등 그가 함께 호흡하는 연구원들도 미래 방송을 설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새로운 방송인터페이스 개발을 위해 철야작업은 흔히 있는 일이다.지난번 선거방송의 경우 실무팀들은 한달여에 걸친 철야작업을 해야 했다.단 하루의 방송을 위해 거의 초인적인 노력을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는 가상스튜디오(Virtual Studio) 뿐 아니라 가상배우나 가상애커가 TV화면을 채울 수도 있습니다.주문형비디오(VOD)와 같은 쌍방향 방송이실현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요.』 선거방송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관람차 미국 라스베가스로 향했던 원부장은 요즘도 서울방송의 2천년 방송프로젝트를 추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있다.탄현제작센터내 2개의 디지탈 스튜디오 건설을 비롯해 목동 신사옥 건립작업,위성방송 실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 등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시대적 흐름에 맞는 방송환경을 구상하고 적합한 장비와 사람들을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는 자가 진정한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달리거짓말을 하지 않는 기계가 좋아 엔지니어가 됐다는 그는 지난 77년 항공대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9년 동아방송(TBC)에 입사한 이래 KBS를 거쳐 만 17년째다.
그가 가장 보람있던 일로 꼽는 것은 지난 88년 올림픽 방송.
서울방송의 개국작업도 인상적인 일 중의 하나다.
<김윤경 기자>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