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던 시스템키친 시장이올해들어 정체국면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에넥스·리바트·보루네오·훼미리 등 시스템키친 공급업체들의 올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6백95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7%의 증가율도 시스템키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업체들의 매출액이 증가한 때문이며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샘과에넥스의 1.4분기 매출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시스템키친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한샘은 지난 1.4분기 동안 약 2백9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달성한 2백90억원에 비해 약 2%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7월 한때 한샘의 매출액을 추월해 업계 선두에 나섰던 에넥스의 경우 올해 1.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억원 정도 줄어든 1백80억원인 것으로잠정 집계됐다.
보루네오의 경우 지난 1.4분기 동안 약 67억원의 시스템키친을 판매, 지난해 40억원보다 67% 늘어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보루네오는 일반가구 부문에서 95년 1.4분기 2백43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친 1백3억원의 매출을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훼미리는 지난해 1.4분기보다 7% 늘어난 59억원을,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종합목재(리바트)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94억원의 매출을 각각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시스템키친 시장이 정체국면을 맞게 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건설경기의 침체로 아파트 단체 납품실적이 저조한데다 올해 초부터 닥친 전반적인 불황국면이 매출감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에 실시됐던 국회의원 총선거 때문에 3월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며 『대다수 업체들이 1.4분기 실적 미달을 채우기 위해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2.4분기에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시스템키친 시장은 94년보다 24% 성장한 4천2백억원을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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