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전자회사 필립스社가 TV수상기 제조회사로서는 독립국가연합에서 제일 큰 러시아 보르네즈 시의 벨트 사의 주식 83%를 인수, 사실상 이 업체의 소유주가 됐다.
필립스는 이 공장을 통해 오는 98년께 연간 3백만 대의 TV수상기를 생산,러시아 국내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필립스의 벨트사 인수는 대형 전자기업 가운데 가장 저 러시아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있다.
보로네즈 시에 위치한 벨트사는 68년에 설립되어 지난 93년 주식회사로 형태를 바꾼 기업으로서, 독립국가연합 전체에서 사실상 TV와 모니터를 독점해왔다. 이 회사는 RCA의 라이선스를 받아서 51센치형 수상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연간 2백만대의 수상기를 생산하고 있다.
필립스가 이 벨트 사에 욕심을 내는 것은 이를 기반으로 해서 자회사인 필립스 디스플레이 컴포넌트사의 동부 본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에서이다. 필립스는 주 당 1천루불하는 벨트의 주식을 몇차례에 걸쳐 사모아 현재 83%를확보했는데, 회사 직원들에게 분배된 나머지 주식 17%도 곧 인수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벨트사의 직원들은 지난 3개월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수상기 생산량 또는 최근 절반으로 줄어 들었다. 벨트라고 하는 거대한 공기업이 외국자본의 손에 넘어가서 사회적으로 혼란이 있고, 정부기관인 반독점 방지 위원회가 필립스의 주식 매입행워를 가만히 두지 않을 법한데도 의외로 조용한이유가 여기에 있다. 뱌차슬라브 카델리코즈 이사장을 비롯한 벨트사의 전직원이 필립스의 벨트 인수를 환영하는 것도 이 공단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일이다.
필립스 또한 벨트사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을 유화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고, 이 공장에서 필립스의 51센치 및 37센치 수상기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몇가지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새로 정비될 이 공장에서 생산될수상기들은 러시아 내의 텔리비전 공장들에 공급되는 한편 이탈리아, 독립,폴란, 체코, 터키로도 수출된다고 필립스측은 밝히고 있다.또 연간 1백50만대의 텔리비전 브라운관이 여기에서 생산되어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에 있는필립스의 조립공장에 보내지게 된다. 런 청사진 발표와 함께 필립스는 소련와해뒤에 벨트사가 은행이나 에너지 공급회사들에 진 빚과 노동자에게 주지못한 임금을 한꺼번에 갚아 버리기도 했다.
벨트 사를 맡을 필립스 디스플레이 컴포넌트사는 이미 프랑스와 영국, 독일, 스페인, 미국, 오스트리아, 브라질 그리고 대만에 수상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이번에 보로네즈에 새로 공장을 두게 되어서동유럽 시장이 훨씬 강화될 전망이다.
5천만 달러가 소요된 이번 인수작업을 필립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는시장과 가까운 지역에 생산 기술을 이전하지 않고, 그곳에서 만드는 제품의질과 품목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2000년대의 시장 판도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이곳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때 몇몇 거대기업들이 위험 부담을 고려해서 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대규모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멀지안아 제2, 제3의 필립스가 나올 것으로 이곳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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