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공장기계 시장, "호황 아지랑이"

일본 공작기계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의 선행지표라고 일컬어지는 공작기계수주가 지난해 말 불어온 엔貨안정세에 힘입어 회복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거품경제가 붕괴된 이후 고전을 면치못했던 일본 공작기계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 회복세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 공작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작기계수주액은 7천7백55억엔으로94년 과 비교해 약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년 이후 지속적인감소세를 보이던 내수도 지난해 5년만에 처음으로 전년실적을 웃돌았다.

일본 공작기계공업회는 올해 전망에 대해 「총수주액이 8천5백억-9천억엔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올 가을 개최되는 일본국제공작기계見本市를계기로 96년은 일본 공작기계산업의 본격 회복년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공작기계수주는 내외수 모두 전년도 실적을 웃돌아 설비투자의 회복경향을확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내수의 경우 전년대비 29.1% 증가한 4천72억엔을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정부기관 및 학교, 그밖의 수요부문 등 2개부문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플러스성장을 기록했다. 전체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력분야인 일반기계가 37.4% 증가한 1천6백4억엔, 자동차부문이 20.9% 늘어난 1천1백3억엔을 기록해양부문 모두 전체내수와 마찬가지로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전기기계, 조선운송용 기계, 정밀기계 등을 포함한 기계제조업부문 총수주액도 31.

7% 늘어난 3천3백13억엔을 기록했다.

기종별 수주액은 1위가 선반으로 전년비 32.8% 증가한 2천3백92억엔을 기록했으며 2위인 MC(머시닝센터)는 2천1백77억엔을 기록하면서 42.1% 늘어났다. 그 밖에 연삭기가 전년비 34.3% 증가한 7백54억엔, 전용기가 58.6%늘어난 6백48억엔, 방전가공기가 37.7% 증가한 5백61억엔을 기록하는 등 모든 기종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공작기계들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NC선반과 MC분야는 시장상황의 호전으로 신규참여업체가 줄을 잇고 있는상황이다.

공작기계수주의 회복에는 자동차의 모델변경이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관련금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거의 수요가 단절됐던 門型MC 등과 같은대형기종에 대한 주문도 나오기 시작했다. 또 최근 활황을 이루고 있는 반도체관련 기종도 리드플레임의 구멍뚫기 금형 등을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하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반전가공, 연삭기 등과 같은 가공기기에도 큰 영향을미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업체들은 97년을 기점으로 국내설비투자를 본격화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작기계생산업체들은 올해 범용MC와 선반등의 표준기종 뿐 아니라 엔진 및 부품을 가공하는 트랜스퍼머신, 셀형 MC를이용한 FTL(플렉시블 트랜스퍼라인) 등 전용기종에 대한 수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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