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팩스모뎀 공급업체들이 제품출하량을 크게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 신규로 팩스모뎀을 생산·수입하는 업체들도늘고 있어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8.8kbps급 고속팩스모뎀 제품을 공급해온 업체는한솔·아프로만·피시라운드 등 십여개사였으나 이달들어 벽산정보·에프엠컴 등 3, 4개사가 신규생산에 나섰고 소프트타운·선경유통 등 수입업체까지합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십여개사가 이 분야에 새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규생산업체는 각각 월간 3천∼5천대 규모로 고속모뎀 신제품을 생산, 이달중 본격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고속팩스모뎀을 생산하고있는 한솔·자네트·콤텍·삼희·하이트·맥시스템 등 십여개사는 이달부터월간 생산량을 현재보다 적게는 1천대에서 3천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선경유통·서울데이타통상·엘리트·삼백 등 수입업체들도 제품도입물량을 크게 늘려 지난달 말부터 보름 동안 무려 3만개 이상의 팩스모뎀을 내수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고속모뎀 수요량은 월간 7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지난 3월까지의 월간 공급량은 4만대 내외에 불과해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그러나이와 같이 신규업체의 잇단 가세와 기존업체의 생산량 확대로 월간 공급량은이달중 8만대 정도로 늘어나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이 고속 팩스모뎀 신규업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미국 록웰社가 28.8kbps 모뎀 칩세트를 거의 독점공급해 왔지만 양산체제에 차질이 생겨 지난 6개월 이상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TI 등의 부품업체들이 28.8kbps급 모뎀 핵심 칩세트를 양산하고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자들의 팩스모뎀 구매패턴이 고급화하면서 이달부터 28.8kbps 고속제품 수요가 급증해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달말부터 제품 생산원가를 기존 팩스모뎀보다 절반수준으로 낮춘 미국 피시텔 칩세트 팩스모뎀이 본격 양산될 것이 확실해 보드생산업체 사이의 가격인하 및 덤핑출하 등 과열경쟁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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