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관람석] 가상현실과 미래 (9.끝)

미래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 기술은 점차 인간과 컴퓨터의중간역할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가상현실 기술은 가상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확실히 밝은 가능성과 파급효과를 가진 기술분야며 차세대 문화생활의 혁명을 가져다줄 혁신적인 기술이다.

인터네트라는 가상 정보공간에서 정보엑스포가 열리는가 하면 문화홍보를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박람회, 세계 각국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여행 등컴퓨터의 블랙박스안에서 필요한 모든 정보가 구현되는 시점까지 와 있다.

인간의 끊임없는 과학연구가 컴퓨터와 상호연결된 네트워크시스템으로 변해가는 것은 자명한 일이며 이런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이제 미디어는 홍보의 존재로만 있지 않고 인간과 컴퓨터와의 대화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휴먼 인터페이스의 대변자로 가까운 미래에는 개인의 친구로 자연스런 만남이 컴퓨터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가상현실이 현재와 미래에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추측컨대 앞으로 4년후에 다가올 21세기에는 멀티미디어와 가상현실 기술이 결합돼 인류의 정신문화와 생활전반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날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발전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으며 인류문화에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등 20세기에 들어 삶의 혁명을 일으킨 주역이었다. 대중문화 비평가로 잘알려진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주장으로 충격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그는 「미디어에서 전담하는 메시지는별 의미가 없으며 미디어 자체가 메시지다」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쳤다.

그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는 1964년 출간됐는데 TV·라디오 영화물과같은 매스미디어뿐만 아니라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무시하던 만화·전화·타자기·시계·게임·자동차·주택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있다.

미디어는 「인간의 연장이다」라는 부제목대로 자동차·전구·옷 등 무엇이든 인간의 신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는 다리의 연장이고 옷은 피부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인간의 어느 신체부위와 연장되는 것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던 것이다.

또 그는 TV라는 매체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보였는데 그의 주장에 따르면『TV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TV가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TV라고하는 미디어의 테크놀러지』라고 한다.

맥루한의 말대로라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가상현실은 인간의 정신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분야로 등장할 것이 틀립없을 것이다.

강력한 체험전달 수단으로서의 가상현실은 짧은 시간내에 보다 생생한 경험이나 지식을 전달, 기존의 교육방식에 일대 혁신을 일으켜 인류문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추측된다.

미래에는 초고속통신망과 더불어 디지털·멀티미디어·가상현실 기술이 어울어지는 가상 공동체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즉 모든 정보의 전달과 수신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사이버미디어의 세계인 동시에 첨단 전자장치의 도움으로 컴퓨터와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구현될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음성인식기술을 이용한 컴퓨터의 명령하달과 대화식 응답수신,생체리듬을 체크해 그날의 스케줄을 조종하거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개인정보시스템 등의 출현 등 새로운 문화생활혁명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런 형태는 궁극적으로 컴퓨터의 활용을 넘어선 영역으로 인간과 컴퓨터가 공존해 반대로 컴퓨터의 지시로 움직이는 아이러니가 대두돼 지금 생각하기에는 다소 거부감을 느끼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런 물결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서종한 오리엔탈산업 VR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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