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화추진 분과위 구성 의미

교육부가 「교육정보화추진 분과위원회」를 구성,교육 정보화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키로한 것은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교육 분야의 정보화 가매우 시급한 현안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학교및 언론 기관 등을 중심으로 인터네트 보급 운동 등 정보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명색이 주무부서인 교육부가 수수방관한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인식도 교육 정보화 사업을 촉발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할수 있다.

새로 구성된 「교육정보화 추진 분과위원회」는 4일 열린 1차회의를 통해민간정보화 운동 지원계획,국가 멀티미디어 지원센터 설립,교육정보 종합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 세가지 안건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교육정보화의 기본적인 골격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된 교육 정보화의 기본 골격들은 향후 교육 정보화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가 규모의 교육 전산망 구축,교육 관련 응용 소프트웨어및서비스 개발 환경의 조성,교육 행정의 선진화 등을 꾀할수 있으며 원격교육 평생교육 등 선진적인 교육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본 골격이 마련됐다고해서 교육정보화가 곧 바로 완성되는 것은아니다.여기에는 몇가지 선행조건이 따른다.

우선 가장 시급한 일이 일선학교의 컴퓨터환경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위원회가 제시한 민간정보화운동 지원계획에 따르면 일선 학교 교사들은앞으로 인터네트에 관해 교육을 받게 되며 인터네트 관련 교재와 안내 자료가 각급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 초·중·고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대수를 살표보면 교육정보화의 앞날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예감할수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95년말 현재 전국 학교에 보급된 컴퓨터 가운데XT급이하가 70.8%나 된다.나머지는 386급이다.

현재 각 학교에 1개교실씩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 실습실 또한 인터네트실습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교과과목에 포함되어 있는 컴퓨터 기본 교육을 수행하기에도 벅차다는 얘기다.

따라서 최소한 1개학교에 2개의 실습실이 마련되어야 한다는게 교육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교육정보화 추진분과 위원회는 교육정보 종합서비스 시스템 「EDUNET」을 구축,올8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이를 토대로 본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선 기존의 상용 PC통신 사업자에게 교육망 운영을 위탁,서비스를 개시하고 전담 기관의 인력을 위탁업체에 파견,기술 및 경험의 전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전국 규모의 교육망인 「EDUNET」에 올릴만한 소프트웨어와데이터베이스가 아직 충분히 개발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4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S/W와 DB를 충분하게 확보한다는 것은 사실상무리라는 얘기다.

「EDUNET」에 제공할 각종 서비스 항목을 국가멀티미디어교육 지원센터가마련하게 될 터인데 설립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같은 작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와 맞물려 국가멀티미디어교육 지원센터의 역할을 올해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대행하는데 개발원내에 충분한 인력이 있을 것인가 하는 것도 의심나는 대목이다.

결국 교육부의 교육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 구성은 교육정보화에 한 획을 긋는 큰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몇개의 선행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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