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수질 비교판촉 형사고발" 정수기업계 비상

유형오 기자

지난달말 서울시가 일부 정수기업체의 방문판매사원들이 수질측정기나 전기분해기를 사용해 정수기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에 대해 전례없이 엄중한 경고를 하자 정수기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정수기 방판 사원들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수질성분측정기나 전기분해기를 사용해 수돗물과 정수기물을 비교해 자사 정수기 성능의 우수성을 설득해오던 관행을 부당한 판촉행위로 규정하고 향후 이러한 행위를적발시 형사 고발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웅진코웨이·청호인터내셔널 등 주요 정수기 방판업체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모든 영업소에 수질측정기 사용을 일절 금지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내부 단속을 하느라 분주하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94년 회사차원에서 이미 수질측정기 등을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하고 적발시 판매위탁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방침을 하달했으나 근절시키지 못했다면서 이번 서울시의 경고를 계기로 다시 전판매본부에 수질측정기 사용금지 공문을 발송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원을 신고하도록 했다. 청호인터내셔널도 서울시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정휘동 사장이 직접 대책회의를소집하고 중간관리자에게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한편 전국에 공문을 보냈다.

웅진과 청호는 자사가 정수기업체의 대명사로 지적되고 있는 점으로 인해이번 사건으로 이미지 손상은 물론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제품광고는 자제하는 대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광고및 홍보전략 수립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전업체인 동양매직은 자사가 대리점 판매를 하고 있어 이번 파문과는 아무관련이 없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정수기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각별히 조심스런 자세를 보이는 등 정수기업체들이성수기를 앞두고 매서운 꽃샘추위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