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기사를 쉽게 볼 수 있는 전자신문이 등장했다. 일본의 3대 일간지중 하나인 매일신문이 최근 세계 최초로 휴대형 전자신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휴대형 전자신문은 사용자가 지하철이나 자동차에서 또는 혼자 다닐 때에도 기사를 볼 수 있으며 필요한 기사만을즉각 찾아 볼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이 전자신문이 가능하려면 지갑만한 크기의 팜톱컴퓨터를 비롯해 모뎀, 정보서비스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박상우기자
일본의 샤프사가 개발한 팜톱컴퓨터를 통해 볼 수 있는 이 신문은 우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가 단순화되어 있다. 사용자는 메뉴를눌러 보관하고 싶은 기사를 간단하게 다운받아 저장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관심분야에 따라 메뉴를 조작해주면 보고싶은 기사를 즉시 볼 수 있다. 즉증권분석가는 증권관련 기사만이 나타나도록 메뉴를 조작해 매일 증권관련기사들을 묶어서 볼 수 있다. 또 농구를 좋아하는 독자는 농구와 관련된 기사만을 볼 수 있도록 메뉴를 움직이면 매일 농구와 관련된 모든 기사를 볼수 있다.
매일 전자신문은 또 인쇄된 일간지의 기사가 하루 단위로 갱신된 것에 비해하루에 두번씩 바뀐다. 즉 오전 5시와 오후 5시에 새로운 기사를 떠 올린다. 이에따라 이 신문의 주 이용자인 직장인들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오전5시에 갱신된 기사를 읽고 오후 5시경 퇴근하기 전에 새로 들어온 기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일본의 정보서비스 네트워크인 "니프티 서브"를 통해 기사를 전송받는다. 매일전자신문은 아직까지 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쇄된 신문에 실린기사 전체를 전송하지는 않고 우선 하루에 1백50~2백건의 기사를 전송하고있다. 또 각 기사의 양은 1백50단어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전자신문은 현재 PC에서 사용하고 있는 1만4천4백bps보다 느린 2천4백bps 모뎀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신문은 18개의 기사를 검색하는데약3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 전자신문은 컬러 LCD(액정디스플레이)의 가격이 아직은 매우 비싸기때문에 흑백 LC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모니터로 한번에 1백50자내외의 기사를 읽을 수 있다. 이 신문은 앞으로 샤프사가 컬러LCD를 장착한 팜톱컴퓨터를 출시하면 이를 통해 기사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신문의 전자신문이 여러가지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지만 높은가격이 보급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에서 일반 신문 값이 1부에 1백10엔. 그러나 이 전자신문을 이용하려면 우선 매체인 팜톱컴퓨터를 구입해야한다. 이 컴퓨터의 가격은 9만3천엔정도. 또 전자신문의 서비스 이용료도 한달에 5백엔을 지불해야한다. 또 전화사용료가 분당10엔씩 추가된다.
이 회사측은 이러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이 전자신문이 인기를 끌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 현재 80만명이 샤프의 팜톱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이 컴퓨터가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신문은 이미 1천5백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매일 2백명이상이 새로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앞으로 1년안에 5만명의 가입자확보를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신문은 작은 인원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1만명정도가 소득분기점이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매일 전자신문의 이같은 장밋빛 전망과는 반대로 휴대형 전자신문의 성공에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에서 이러한 전자신문의 형태를 최초로고안했던 로저 피들러는 이 신문은 오직 빠른 정보를 원하는 특수계층에서만필요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두번씩 갱신되는 기사를 보려고 하는 사람은많지 않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한번 발간되는 신문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이 전자신문을 이용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들러의 말처럼 새로운 형태의전자신문이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업계전문가들은 현재 팜톱컴퓨터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그에 따라 보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용요금도 앞으로 매우 저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휴대형 전자신문의 앞날은 밝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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