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카메라시대 개막 (상)

필름이 필요없는 디지털카메라 시대가 열리고 있다.

1백여년 동안 사진업계의 왕좌를 굳건하게 지켜온 기존카메라가 필름대신롬이나 메모리카드에 이미지를 담는 디지털카메라에 차츰 그 자리를 내주고있다.

디지털카메라는 고체촬상소자(CCD)가 빛을 받아들이면 신호변환기가 디지털신호로 바꾸고 이 신호를 압축해 메모리에 저장한다.

메모리에 기록된 장면은 TV나 컴퓨터 모니터로 볼 수 있으며, 컬러프린터를 이용해 인쇄할 수도 있고 컴퓨터조작으로 사진을 고칠 수도 있다.

또 급하게 사진자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찍은 즉시 컴퓨터와 연결, 전화선을통해 원거리로 전송할 수도 있어 시간.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각 기업체들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해 기존의 기록사진뿐 아니라 각종 브리핑자료, 스크랩 등을 간편하게 제작, 보관할 수 있고 자영업자는 선전 팸플릿을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일본에서는 카시오.샤프.리코 등이 1백만원이하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는데 일반인이 구입해 앨범제작.문서작성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카시오사 등은 월평균 3만~4만대 정도의 디지털카메라를판매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81년 일 소니사가 처음 선보였다.

소니가 선보인 디지털카메라는 기록매체로 자기 테이프를 사용하는 등 지금의 디지털카메라보다 훨씬 성능이 뒤떨어져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84년 LA올림픽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때 일부 사진기자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올림픽경기를 찍은 뒤 곧바로 전화선을 통해 본국으로 전송, 치열한 보도경쟁에서 한발 앞섬으로써 디지털카메라를 깊이 인식시켰다.

이후 유명 카메라메이커들은 디지털카메라의 잠재력을 깨닫고 속속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이중에서도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일본코닥사다.

코닥은 캐논.니콘 등과 합작으로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를 내놓고 있으며일반인을 대상으로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폴라로이드.애플, 일본 후지.카시오.리코.교세라 등도 디지털카메라를 내놓고 시장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항공이 지난해말 1백만원대 디지털카메라 개발을 완료하고올해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전자산업도 일 카시오사의 디지털카메라를 수입해 판매중이며 빠른 시일내에 국산화한다는 계획아래 디지털카메라 개발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첨단부품이 고밀도로 압축된 디지털카메라는 전자장치가 집약된 제품으로업계는 전자기술이 뛰어난 국내업체가 쉽게 선진국 제품을 따라잡을 수 있을것이라 보고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이 아직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 비해 떨어지고 고해상도의 경우 1천만원을 넘어서는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되어 빠른시일내에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체촬상소자와 디지털영상신호처리기의 등 핵심부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2000년 정도면 6백만 픽셀 이상 고해상도 카메라가 보급형 수준인1백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는 각국의 치열한 기술개발경쟁으로 기능이향상되고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이용, 가정에서도 쉽게화상이 담긴 문서나 가족앨범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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