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의 SW개발 전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전략은 독특하다. 그 특징은 자체개발과 아웃소싱에대한 의미나 구분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 소프트웨어가 1천개의 부품소프트웨어(컴포넌트)로 구성돼 있다면 이 가운데 1백개정도만 자체 개발하고 개발능력이 부족하거나 개발효율성이 낮은 9백개는 외부에서 라이선스 형태 또는 통채로 구입해 구성한다는 것이다.

또 1백개의 상품을 만들어 그 가운데 10개만 히트하면 만족한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투자전략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전략은 개발자가 무엇을 개발하는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따라서 삼성의 소프트웨어 전략은 개발전략이라기 보다는상품화전략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전략의 기조는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과 데이터베이스 "이지베이스" 등 전례없는 히트상품을 제조해낸 정보기기본부 소프트웨어사업팀의 권강현 부장의 경험과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그가 개발 및 마케팅에직접 간여한 "훈민정음"은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훈민정음"을 기반으로 차세대형 클라이언트 플랫폼 개발에 나설계획이다. 권부장은 차세대 클라이언트 플랫폼은 도스나 "윈도95"와 같은전통적인 OS의 개념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사용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하나로 모으거나 언제든지 연동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삼성의 차세대 클라이언트 플랫폼 개발전략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 통합된 클라이언트 플랫폼을 토대로 기능을 확장해 갈수 있다. 차세대 새로운 개념의 운용체계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권부장에 의하면 차세대 플랫폼은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그래픽스.전자우편 등의 기존 일반 응용소프트웨어부문, 문자인식기(OCR).이기종 프로토콜접속용 TCP/IP프로토콜.철자검색기.그래픽셸 등 부품소프트웨어(컴포넌트)부문, 서체.국어/영어/한자사전.각종 데이터베이스 등이 포함되는 인프라부문등 3부문으로 구성된다.

권부장은 응용소프트웨어와 일부 인프라부문이 통합돼 있는 "훈민정음"을통해 3부분의 완전한 통합을 실현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계획은 관련부서를 통해 즉각 실행에 옮겨져 현재 3부문 통합에 필요한 요소들을 직접 개발하거나 외부 조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전략은 일부 업계에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침체돼있는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98년께면 업계 최초로통합클라이언트 플랫폼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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