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C업계, 신제품 춘계대회전 "점화"

미국 PC업체들이 봄철시장을 겨냥, 신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올해PC신제품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최근 보도에따르면 휴렛 패커드(HP)사를 비롯, 에이서 아메리카, AST리서치, 게이트웨이2000등 주요 PC업체들이 기능이 대폭 향상된 신제품을 일제히 출하,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HP는 포토 스캐너를 내장한 "퍼빌리언 7130P"를 비롯, 1천8백99달러에서 2천9백99달러라는 다양한가격대의 "퍼빌리언"시리즈를 출하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제품은 포토 스캐너를 내장한 혁신적 개념의"퍼빌리언 7310P". 이 제품은 PC에 사진을 끼워 넣으면 즉시 모니터에 이미지가 나타나는 것으로 사진 편집.수정이 가능하고 인터네트를 통해 전송도할 수 있는데, HP는 이 제품의 가격이 2천6백49달러로 기존 저가모델에 몇백달러 정도만 추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전문가들은 PC가 점차 가정용 오락기기로서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만큼 이 새로운 개념의 퍼빌리언 7310P는 홈 엔터테인먼트에 적합한 제품으로 PC판매의 증폭제가 될 수도 있다며 대체로 시장성을 낙관하고있다.

통신판매 전문업체인 게이트웨이2000도 최근 모니터를 통해 고화질의 TV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멀티미디어 PC 신제품을 발표하고 올 봄부터 본격 출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위치한 에이서 아메리카도 지난달 중순에인텔 1백50MHz와 1백66MHz의 "아스파이어" 신제품 2개모델을 각각 2천3백99달러와 2천8백99달러에 출시했고 AST리서치도 지난달 20일 "어드밴티지" 신제품을 1백50MHz모델의 경우 2천6백99달러에, 1백66MHz는 2천8백99달러에 각각 출시했다.

이밖에 컴팩 컴퓨터 및 패커드 벨도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하는 등 PC시장에 또 한차례 신제품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올봄에 출시되는 PC 신제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시스템의 성능향상 추세에발맞춰 인텔 1백50MHz및 1백66MHz의 고속제품으로 하드디스크 용량이2GB이고 서라운드 음향과 6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채용하고 있어 저장용량및 속도가 지난해 모델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또한 시장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올 연말까지 대부분의 신제품이3GB와 8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채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패커드 벨이나 AST등 지난해 크리스마스 성수기가 포함된 4.4분기동안 매출및 수익면에서 부진한 실적을 올렸던 업체들은 이번 봄철 신제품 출하를계기로 점유율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신제품 적기 출하에 실패한 AST는 지난 4.4분기(자사 회계연도 2.4분기)에만 1억2천8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았고 지난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던 패커드 벨도 연간 50%가 넘던 출하량 증가율이 이 기간동안에는 25%로 떨어지면서 시장점유율도 급감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이번 신제품 출하와 함께 기존 제품에 대한 대폭적인가격인하도 단행, 입지회복에 부심하고 있다.

AST는 자사의 "어드밴티지"중 1백33MHz제품 가격을 22% 인하, 2천6백99달러에서 2천99달러에 판매하는 한편 봄철 마케팅도 종래보다 한달 앞당겨실시함으로써 과거 출하지연에 따른 시장열세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 홈PC 후발업체로 시장진출 한달만에 미국 소매유통업체들의 8%를 확보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HP는 올해도 그 여세를 몰아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발점으로 올해 이 시장의 톱 랭킹에 오르겠다는 야심이다.

아무튼 이번 봄철수요를 겨냥한 잇단 신제품 출하는 올해 이 시장경쟁이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구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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