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아 세일즈우먼 국래희.이옥주씨

가정을 주무대로 하는 보험이나 가전쪽에서는 주부영업사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으나 관공서나 기업을 주수요처로 삼고 있는 컴퓨터나 소모품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여성 영업사원들의 활동이 미약하다.

그러나 컴퓨터보안기 전문업체인 그린피아의 국래희씨(26)와 이옥주씨(26)는기라성같은 남성 동료들을 제치고 번갈아가며 최우수 영업사원으로 뽑힐만큼 "영업의 귀재"이다. 이들은 여자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거부하고 오직 실적으로 승부한다는 프로 세일즈우먼이다.

"보안기는 다른 제품과 달리 언제 어느 때 구매가 발생할지 모르는 특이한분야라 단기간에 승부를 걸어서는 안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언젠가는 결실이 돌아오겠지 하는 꿈을 안고 고객들을 감동시켜야만 됩니다."지난해 10월 그린피아의 공채 1기로 입사, 짧은 연륜이지만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두 사람이 토해내는 영업지침이다.

"처음엔 구매담당자들의 이름도 모르고 주소만 가지고 관공서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담당자 이름을 모르니까 출입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해당 부서로전화를 걸어 구매담당자인 김주사를 바꿔달라고 넘겨짚었더니 김。。씨를찾느냐고 하기에 이름을 알아냈지요."

국래희씨는 이렇게 해서 현재 내로라하는 정부 관공서를 자신의 거래처로꽉잡고 있다.

국씨는 "관공서 영업의 비결은 첫째가 친절이고, 둘째가 행정상 필요로 하는요구사항을 용의주도하게 잘 파악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공서는 특정 제품의 자랑보다는 각 제품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이해시켜줌으로써 구매담당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훨씬 바람직하다"며 자신의 영업철학을 말하는 국씨는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달리 두살바기 아기의 엄마로 1인3역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당찬 주부이기도하다.

이옥주씨는 서울 을지로와 여의도를 주름잡고 있는 악바리(?)로 이름이나있다. 특히 이씨는 선배들이 끝내 포기한 H해운을 장장 몇 달간에 걸친설득 끝에 거래처로 이끌어 낼 정도로 영업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있다.

"영업은 느리지만 황소걸음이라 생각하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인격을 팔러다닌다는 일념으로 성실하게 고객들을 대해 왔다"고 말하는 이씨는 "거절하는 고객들에게까지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알아야 진정한 세일즈맨"이라고 강조했다.

국래희씨와 이옥주씨의 가장 큰 장점은 두 사람 다 한 번 맺은 고객들이다른 고객들을 주선해 주도록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래희망에대해 묻자, 남편이 해군 대위로 복무중인 국씨는 "여건이 되면 그린피아의대리점사장으로 독립해 영업을 계속하고 싶다"며 독립의지를 불태웠다.

또 뒤늦게 회화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이옥주씨는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있는 중국에 진출, 해외영업을 해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성호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