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업계, CPT값 오름세 한풀 꺾였다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컬러텔레비전용 브라운관(CPT)의 가격이최근 20 및 21인치 기종을 중심으로 소폭 내림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세트업체들이 물량부족으로 지난해 3.4분기와4.4분기중 각각 5~7%가량 가격이 크게 올랐던 CPT가 올들어 수급균형을 이룬데다 엔고의 진정으로 부품가격이 안정된 점 등을 들어 평균 1~3% 가량의공급가 인하를 브라운관 업계에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브라운관 업계도 현재의 시장추이를 감안할 때 20 및 21인치와 25인치일부 기종의 경우 일정수준의 가격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2.4분기중 약1~2% 정도의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업체의 경우는 이미 인하된 가격에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은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물론,필립스.중화영관.마쓰시타를 비롯한 일본업체를 포함한 세계 브라운관 10대업체가 지난해 대대적인 해외투자를 단행, 올해 한꺼번에 해외생산에 돌입함으로써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이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며 브라운관 수요가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공급업체들이 물량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공급과잉 및 이에 따른 가격하락 국면은 장기화되기 보다는 2.4분기중 조정국면을거쳐 안정세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브라운관 3사는 그러나 일단 단기적인 공급과잉 국면을 맞아 외국업체의가격인하 공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일부 라인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한편,가격 결정요인과 직결되는 품질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20인치 표준형 브라운관의 경우 지난해 개당 70달러선에서 하반기 이후에는 75달러 이상까지 오른 가격으로 거래돼오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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