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반도체메카" 부상

김경묵기자

향후 반도체시장 경기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유력 반도체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가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96년과 그 이후"라는 제목으로 반도체경기 전망과 관련한세미나를 개최해 반도체업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진 노레트 데이터퀘스트 부사장을 비롯, 데일 포드.캘빈창등 3명의 시장분석 전문가들이 참석해 향후 반도체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수요시장과 멀티미디어의 기술추세, 그리고 앞으로의 반도체 수요 및 공급전망 등 최근들어 반도체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문제들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먼저 진 노트 부사장은 2000년 세계 전자시장은 총 1조2천억달러에 달하고이 가운데 반도체시장은 3천3백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주요 수요시장으로는 데이터프로세싱 및 통신부문을 꼽았다. 또 2000년에는 아.태지역이 세계 제일의 전자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소비도 크게늘어나 시장규모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미주지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설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트의 고성능화 추세에 힘입어 임베디드 어레이(EmbededArray)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D램시장은 99년에 8백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전체 메모리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 시장주도 제품인 범용 D램보다는 EDO와 싱크로너스제품 등 특수 D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 99년에는 총 20억개의 D램 가운데 이들 특수 D램이 각각 45%씩을차지, 총 90%에 가까운 시장을 지배하고 그래픽 관련시장을 중심으로 램버스D램의 채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시장분석 전문가인 데일 포드는 향후 반도체 주력시장은 PC를 벗어나 세트톱박스.DVD.비디오CD.64비트 비디오게임기.HDTV 등 가정용 전자제품 시장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반도체 가격하락은 세트수요시장 활성화의 호재로 작용해 전반적인 시장호황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전자제품의 디지털혁명은 반도체시장 확대의 또다른기회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 따라 반도체의 고집적.고성능화 추세는한층 기속화돼 MPU.DSP.메모리.ASIC.ASSP 등의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날 참석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반도체의 향후 수요및공급전망"주제발표에서 캘빈 창씨는 2000년 반도체시장 규모로 예측되는 3천3백10억달러 상당의 공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앞으로 8인치 웨이퍼 월 2만장가공능력을 갖춘 전공정라인(FAB)이 2백개 정도가 추가로 필요한데 현재반도체업체들이 밝힌 생산라인 신설계획을 보면 95년 29개, 96년 41개, 97년43개, 98년 23개 등 총 1백36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미주지역이 47개, 아.태지역이 39개, 일본 26개, 유럽24개 등의 순이다. 따라서 98년이후 얼마나 많은 수의 생산라인 건설이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현재의 추세라면 전체적으로는 약 10%정도의 공급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D램의 경우 96년까지는 여전히 6%이상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다 97년에는 반전돼 2%정도의 공급과잉이 일어나고 98년에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0.35 및 0.25um 공정기술을 확보한 FAB를 구축할 경우 라인당 각각 10억달러와 18억달러가 소요되는 등 투자비가 종전에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 앞으로는 FAB를 신설하는 업체들은 눈에 띄게 줄어고집적 제품으로 갈수록 소수업체에 의한 시장 과점현상이 두드러지는 반면,공장가동률은 대다수업체가 전체 생산능력의 90%이상으로 높아져 효율적인생산체제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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