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일 전자산업 전망 (2);가전.게임기

** 가전 **

올해 일본 가전산업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가을경 출시될 예정인 디지털비디오 디스크(DVD)다. AV용에서는 CD.LD.MD등을, PC용에서는 CD롬.광자기(MO)디스크등 모든 기록매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대형상품이기 때문이다.

DVD는 AV의 신규격으로는 드물게 통일됐다. 도시바.소니.마쓰시타. 파이어니어등 규격 제창업체는 물론 산요전기등 대형 가전업체들이 가을을 기해 일제히 시장참여한다.

DVD는 언뜻 보기에 기존 CD와 같아 보이지만 레이저의 단파장화등으로 이보다 용량이 7배정도 크다. MPEG2로 압축한 동화상의 경우 2시간 13분 분량을수록할 수 있다.

CD가 음악용에서 출발, PC용 CD롬이나 비디오CD로 용도를 확대해 왔듯이 DVD도 PC용 DVD롬, 음악용 DVD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CD"가 될지관심이 모아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특히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등장도 주목대상이다.

컴퓨터업체에서는 후지쯔.NEC등이, 가전쪽에서는 마쓰시타.파이어니어등이올해안에 시장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PDP는 플라즈마의 발광현상을 이용해 2장의 글라스에 네온가스등을 집어넣어 형성한다. 액정과 마찬가지로 화면이 평면이고 두께가 수cm정도로 얇다.

게다가 액정과 달리 대형화가 쉬워 벽걸이TV의 주력 디스플레이로 기대되고있다.

그러나 양산해도 40인치형의 경우 40만~50만엔이나 되는 가격이 문제다.

기존의 브라운관 TV는 14인치형이 1만엔,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와이드형의 경우도 28인치형이 9만엔 전후다. 어떻게 단기간내에 브라운관 수준의양산체제를 만드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한편 신제품개발이 일단락된 세탁기.냉장고등 이른바 백색가전에서는 저가격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제품의 시장진입은 지난해 본격화했다. 샤프가 스웨덴 일렉트로럭스사와전자동 세탁건조기를 공동개발했으며 가전양판점 고지마는 미국 GE사로부터초대형 냉장고.냉동전용고 등을 직수입, 판매했다.

이같은 흐름은 산요가 이탈리아제 전자동세탁건조기를 판매키로 결정하는등올해로 이어지고 있다.

** 게임기 **

한국 제품은 삼성전자가 본격 판매에 나서는등 일본 국내시장에 대한 공세가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실적은 현행 환율이 계속되면 수출비율이 높은 AV업체를 중심으로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해외 과잉재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며 구미지역 수출의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디오게임기에서 관심사는 닌텐도가 64비트 게임기로 차세대제품의 강자로부상한 소니와 세가를 누르고 시장을 다시 평정할지의 여부다.

최근의 연말연시 성수기에선 오락실에서 인기높은 소프트웨어 "버추얼 파이터2"를 가정용으로 이식한 세가의 "세가새턴"이 쾌주를 보였다. 이 결과같은 32비트 게임기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맹추격, 누계출하대수 2백만대 대열에 올라섰다.

또 16비트 게임기로 버티고 있는 닌텐도도 소프트웨어에선 강세를 보였다.

"슈퍼패미컴"용 소프트웨어 "드래곤 퀘스트4"와 "슈퍼 돈키콩2"는 초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보급을 결정짓는다는 게임기시장의법칙을 새삼 확인시켜 준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닌텐도의 64비트 게임기 "닌텐도64"가 등장한다. 업계최초로 64비트 CPU를 탑재한 이 제품을 두고 야마우치 사장은 "비디오게임사상 최고의 걸작"이라고 극찬한다.

하드웨어의 사양이 완전히 결정돼 있지 않아 올 가을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올 연말 성수기에는 세가와 소니, 닌텐도의 3각 구도속에서 하드웨어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닌텐도64는 32비트 게임기와 2백만대 이상 차이가 벌어진 상태에서 출발하게된다.

그러나 평판은 좋다. "슈퍼마리오"등 히트작이 많아 소프트웨어에선 수요자들의 지지도가 높다.

지난해 11월 닌텐도 전시회에서 공개된 시제품을 두고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가만히 있어도 그럭저럭 3백만대는 판매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닌텐도64를 계기로 "닌텐도의 독주체제"가 부활할 것이라고 단정하긴어렵다.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겐 이미 4백만대이상 보급된 32비트게임기에도소프트웨어의 공급 매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세가는 오락실용 인기 게임을 잇달아 가정용에 이식할 계획이며 소니는풍부한 제품군으로 수요와 세력을 창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닌텐도에게만 소프트웨어를 공급해 온 스퀘어가 최근 소니용의개발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닌텐도의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닌텐도64 등장 이후에도 이들 3자는 나눠먹기식으로 공존할 것으로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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