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업계, 채산성 악화따라 "탈릴레이" 행렬

릴레이 업계에 업종전환 바람이 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릴레이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원자재가격상승.원화절상.인력난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일본업체들의 공세가본격화돼 채산성이 악화됨에 따라 생산품목을 다각화하거나 아예 타업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제반환경 악화로인한 삼석전기의 부도를 계기로 릴레이업계에 위기의식이 고조, 한국리레이가 관련사인 (주)한국자동제어를 중심으로 제어.계측설비 전문업체로의 업종전환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며 청원전자도 생산 인력난에 봉착, 제조업보다는 전자부품 유통업 등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높은 타업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유는 가전용 및 통신용 등 몇몇 특화된 릴레이를 제외하고는 전자기기용 소형모터.전자식 안정기 등으로 생산품목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산업용릴레이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대성전기와 (주)동해의 경우도 가전용 소형릴레이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팩스용 부품과 자동차용 전장용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성전기는 이동통신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해부터 옴론.다카미사와.마쓰시다 등일본 유수의 릴레이업체들이 동남아.중국 등에서 우회생산한 중저가 릴레이를국내 세트업체에 직접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등 이들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릴레이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릴레이업체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산업공동화의 초래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결같이 우려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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