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3사가 뉴스시간을 통해 자사의 행사를 선전하거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사례가 늘고 있어 가장 공공성이 보장돼야 할 뉴스를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SBS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방송사간의 경쟁체제가 확립된 것과 때를 같이해고개를 들기 시작한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프로그램의 시청률 전쟁과 자존심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심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TV3사는 매일 뉴스시간에 자사 홍보성격의 보도를 거의 빼놓지 않고 방송하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해 가을에는 MBC와 SBS가 주요뉴스 시간을 통해 자사의 정치드라마를 경쟁적으로 장시간 소개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뉴스 9"도 이같은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꼽을 수 있다. 이날 KBS1의 9시 뉴스는 자사 프로그램과 연관된 보도를 세꼭지나 내보내면서 프로그램의 방송시간과 주요내용을 장시간 소개했다.
이수성국무총리와의 특별회견이 이날 10시15분 1TV를 통해 방송된다는 안내와 함께 이총리의 주요발언을 보도한 것은 뉴스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인정하더라도 재미동포 김성덕씨(미국명 브라이언 바우만)를 돕자는 캠페인프로그램과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특별기획을 각각 4일과 2일 1TV로 방송한다는 내용을 주요뉴스로 보도한 것은 프로그램 홍보성격이 짙다는 지적을받고 있다.
더욱이 김성덕씨 돕기 캠페인 소개가 이날 김성덕씨와 유전자형이 일치하는사람을 찾았다는 보도에 뒤이어 나간 것과 달리 월드컵 유치를 위한 특별기획 안내는 독립된 아이템으로 보도된 것은 물론 프로그램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나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방송개발원의 전규찬선임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의 질을 통한 경쟁보다는 눈앞의 시청률이나 단순한 자존심에매달리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사회의 거울인 뉴스마저 자사홍보에 동원할경우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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