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기업간 설비투자 싸움이 무한경쟁 양상을 띠고있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이 2000년까지 매년 세계 반도체설비투자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투자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5일 데이터퀘스트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설비투자는 차세대D램시장 장악을 위한 한국업체들의 신규라인 건설 확대와 대만의 기존 주조라인 투자확대 및 D램 분야의 신규투자 등에 힘입어 연평균 25.8%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며 2000년엔 세계 설비투자의 36.7%를 점유, 미.일을 크게 압도하면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투자지역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반도체 3사는 올해부터 98년까지 3년간 차세대 D램 생산기반 확충을위해 2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단기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 2000년까지는매년 총 8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만도 현재 97년까지 17개의 8인치 생산라인 본격 가동을 목표로 총 1백50억달러에 달하는투자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98년이후 2000년까지는 D램분야에 1백억달러 규모의 대단위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미주지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MPU 등 마이크로 제품과 ASIC, 통신용고성능 소자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가 지속되고 D램시장 확보를 위한 한.일대형업체간 대미투자가 활발히 진행돼 30% 가까운 설비투자 비중을 지키며 2000년까지 연평균 16.2%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 추격을 위해 메모리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일본은 엔화의구매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가속할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투자규모에서는 여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연평균 성장률면에서는 12.2%에 그쳐 아시아 및 미국지역에 비해 상대적인 열세를 보일 것으로전망됐다.
세계 반도체산업의 설비투자는 적어도 2000년까지의 반도체시장 경기낙관론에 힘입어 연평균 18.8%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만 16MD램설비투자가 일단락되는 96년 하반기부터 97년까지 잠시 정체기를 보인뒤 64MD램 수요가 본격화되는 98년 이후 다시 확대되는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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