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V시장에서는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전문업체들의 다양한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V전문업체들은 올해가 오디오사업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고보고 있다. 2년 남짓 이어진 오디오시장의 불황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예상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더이상 오디오사업을 펼쳐나가기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유통시장의 개방으로 국내 오디오산업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AV전문업체들을 한층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AV전문업체들은 오디오가 주력사업인 이상 포기하고 다른 사업으로전환하기도 힘들다.
인켈.아남전자.태광산업.롯데전자 등 AV전문업체들이 최근 내놓은 올해경영전략에서도 이같은 곤혹스러움이 엿보인다. 제품차별화전략에서부터 사업다각화 및 해외시장 적극공략에 이르기까지 이들 업체가 펼칠 경영전략은다양하지만 일단 오디오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기본전략은 일치한다.
AV전문업체들의 올해 경영전략은 *유통망 및 내부조직 강화 *고급제품중심의 제품차별화 *사업다각화 및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등으로 요약된다.
AV전문업체들은 90년초까지만해도 내수시장의 고른 성장세속에 안주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보급 포화상태와 전반적인 수요위축 등으로 사정이많이 달라져 "인원감축"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호황때에는 무시된느슨한 내부조직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아남전자가 최근 얼마간 방만하게 운영했던 사업조직을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현장밀착형 조직으로 개편했다. 다른 업체들도 최근권한과 책임을 대폭 이양하는 한편 능력평가를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정비를추진중이다.
AV전문업체들은 또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해 올해 유통망을 대폭 강화할방침이다.
롯데전자는 앞으로 오디오시장이 제품력보다 유통력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보고 올해에는 유통망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사업의욕만 있으면점포개설에서부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투자대리점과 직영점을 빈 상권마다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AV전문업체들은 또 제품고급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미니컴포넌트 중심의 오디오시장에서 경쟁사인 가전업체의 제품을 누르려면제품을 고급화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인켈.태광산업.아남 등은 입체음향시스템을 채용한 고급형 미니컴포넌트를대거 출시할 예정이고 롯데전자는 올해 저가품보다는 고가품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태광산업의 경우 인켈에 이어 고급(하이엔드)오디오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사업다각화도 올해 적극 모색될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카오디오.위성방송수신기 등의 신규사업에 참여하고 롯데전자는정보통신서비스사업을 비롯해 IC카드.밴(VAN)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인켈은 올해 광폭TV를 비롯한 멀티미디어형 AV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고 아남전자는 위성방송수신기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차세대영상기기사업에도 뛰어들 태세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인켈은 올해를 해외시장공략 원년으로 선언하고 수출만 1억8천만달러를 올려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키로 했다.
어떤 경영전략이 성과를 거둘지는 현재 미지수지만 AV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한 전문업체간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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