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TV 4사, 음질경쟁 본격화

TV 음질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 등 TV4사는 최근 앞다퉈 오디오시스템에 버금가는 음향시스템을 TV에 채용하는 등 TV음질경쟁에 적극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29인치 "명품 더블TV"(모델명 CT 2988D)는기존 제품보다 음질이 크게 향상됐다.

돔형구조로 된 이 음향시스템은 트위터와 미들레인지.우퍼 등 3웨이 방식으로 설계됐고 모두 6개의 스피커시스템을 사용한다. 웬만한 오디오시스템에버금가는 수준이다.

LG전자가 지난24일부터 시판한 29인치 TV "아트비전골드"의 음질도 오디오시스템의 성능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제품은 두개의 스피커로도 입체음향을 내는 첨단음향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미국의 입체음향 전문업체인 SRS LAB사가 경쟁사인 돌비사의 프로로직서라운드시스템에 대응해 독자 개발한 것으로 보통의 소리를입체음처럼 들리도록 전기적인 보상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인간의 귀가 방향에따라 소리를 듣는 특성이 다른 점을 이용했다.

이에 앞서 대우전자는 오디오시스템에만 적용된 3웨이 스피커시스템과 이퀄라이저 기능을 채용한 "개벽 X5"TV를 내놓아 TV음질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 회사는 최근 모 음향기기전문업체가 개발한 입체음향기술을 신제품에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아남전자도 앞으로 TV제품 경쟁에서 음향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고자체 보유한 음향기술을 TV에 적용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TV4사가 이처럼 음질향상에 주력하는 것은 TV에서 화질개선이 이미 한계에 이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각사가 만든 TV는 브라운관의 한계로 이제 화질부문에서는 차별화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음질부문은 다르다.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튀는 상품"을 내놓으려는 TV업체들이 TV의음질부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동기에서 TV음질이 차지하는 비중도날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TV업체로선 차세대 TV인 고선명(HD)TV에 "돌비서라운드AC 3시스템"이 기본기능으로 규격화된 상태에서 관련기술의 확보가 절실한입장이다. 이는 업체간 TV음질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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