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유통개방 문제없다 (10);전자월드

"소비의 길목을 지켜라" "도로를 창고로 이용하라" "재고는 항상 제로를유지하라".

뉴코아백화점의 자회사인 (주)전자월드의 이충희영업본부장은 올해의 경영전략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5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킴스클럽"을 탄생시키면서 다점포전략으로 "신업태 돌풍"을 일으킨 뉴코아백화점의 전자제품 구매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전자월드는 올해에도 이 전략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뉴코아백화점의 전자분야 전략이 곧 전자월드의 전략이다. 이러한 점에서 뉴코아의 올해 유통전략은 눈여겨 볼 만하다.

"전국 주요도시에 백화점 및 킴스클럽을 개점해 지역상권을 선점한다는 것이뉴코아의 기본목표이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중 6개의 신규점을 개점해 총24개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이본부장은 밝혔다.

특히 지역상권을 삼각체제로 엮는 이른바 "아다리작전"은 어떠한 유통업체가침투하더라도 점별 상호보완체제로 상권을 지켜나간다는 뉴코아만의 독특한전략이다.

한 예로 인천지역의 경우 중동.연수.구월점이 개점 또는 매장 확장을 통해지난 17일 개점한 외국 유통업체 마크로 인천점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달말부터 중동의 백화점 및 킴스클럽의 매장확장을 비롯해 인천연수동의 킴스클럽 개점 및 백화점 확장, 구월동의 백화점 신설, 다음달말일산의 백화점 및 킴스클럽 개점 등 다점포화의 숨가쁜 일정을 마련해 놓고있다.

이와 더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 "무재고시스템 구축"이다.

뉴코아가 단독 시행중인 "무재고 시스템"이란 1백50여 물품 공급업체가 LAN으로 연결된 전산망을 통해 당일 판매된 물량을 확인하고 판매된 물량만큼백화점 별도의 주문없이 자동으로 발주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창고비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한 원가절감분을 판매가에 적용,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도로를 창고로 이용한다"는 뉴코아의 기본 물류정책이 시작됐으며 무재고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어느 외국 유통업체도 시행하지 않은 뉴코아만의 단독 물류체계로 뉴코아는 유통시장 전면개방에 대응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노하우로내세우고 있다.

이본부장은 "외국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다점포전략과 인원을 최소화하는슬림경영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기본 계획아래 "킴스클럽"을 현재소매위주서 지역 도매상 체제로 전환하는 계획을 구상중"이라며 "특히 가전품목을 대폭 확대해 백화점은 수입품 등 고급품 위주로 차별화하고 국산 보급형 제품은 "킴스클럽"에서 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컴퓨터 경기의 활황에 따라 향후 신규 개점되는 전자매장에는 컴퓨터와가전의 비율을 50대50으로 갖추고 멀티미디어시대에 대비한 첨단 매장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뉴코아백화점은 전자월드를 통한 전자제품의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8백억원보다 1백50%이상 늘어난 2천억원이상으로 늘려잡고 있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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