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6년 노래반주기시장 "기대반 우려반"

올해 노래반주기시장을 놓고 업체들의 전망이 비관과 낙관으로 엇갈리고있다. 한편에서는 올해가 노래반주기시장이 회생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올해도 계속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주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노래방 및 단란주점 등의 업소용 노래반주기시장은 약 5백억원(6만여대)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지난 94년에 비하면 10%정도 축소됐고 2천억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했던 93년과 비교하면 4분의1정도로 줄어든 것이다.

대부분의 노래반주기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축소세가 지속돼 올해 업소용노래반주기시장이 금액면에서 제품가격 상승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반면 수량면에서는 지난해보다도 10% 가량 줄어든 5만4천여대 정도를 형성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노래방 화재사건이 잦자 내무부가 노래방 및 단란주점을 비롯한유흥주점에 소방시설을 완비하지 않으면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함에따라 신규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노래방경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어대체수요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망과는 달리 올해가 국내 노래반주기 시장이침체의 늪을 벗어나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업체들이 음질 및 기능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 노래반주기의 고급화를 유도하고 있어 기존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대체수요가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는데다 특히 올해는 노래방에서의 대체수요 및 신규수요보다는 단란주점 수요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고급화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업계 일각의 장밋빛 전망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있다. 실제로영풍전자.태진음향.대흥전자.(주)금영 등은 올해 노래반주기시장 침체가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지난해 음질을 대폭 고급화하고 다양한 기능을첨가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급화를 통한 대체수요 확대를 은근히 기대하고있는 것이다.

특히 태진음향은 최근 화재가 발생하거나 가스가 누출되는 등의 긴급상황이발생했을 경우 카운터에서 영상분배기에 있는 비상경보스위치를 눌러 각방의 반주기 모니터에 비상사태를 표시하고 스피커로 이를 알려줌으로써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한 비상경보기능을 갖춘 노래반주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여하튼 그동안 침체를 계속해온 국내 노래반주기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올해 노래반주기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비관적인 상태만이 아니라 침체를 계속하느냐 회생하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 분명하다. 노래반주기시장이 올해는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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