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일본 부품산업을 진단한다 (1);표시소자

일본의 전자부품시장은 올해도 제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이나 네트워크관련 부품의 내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AV기기 및 컴퓨터 생산의 해외이전으로 관련부품의 내수가침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생산은 수출의 확대로 다소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조3천3백억엔으로 추정되는 국내생산액은 올해 3조7천7백억엔으로 1.3% 증가할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수동부품은 칩부품의 생산증대를 중심으로 전년비 1.4% 증가한 1조1천7백억엔, 접속부품은 커넥터, 프린트배선판의 호조에 힘입어 6.5% 늘어난 1조5천1백억엔, 변환부품은 음향부품, 자기헤드의 강세로 9.6% 증가한 2천6백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구미업체들의 동남아시아지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해외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일본업체들의 해외 현지생산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일본내에서는 새로운 기술 및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서는 주요 소비지를 영업거점으로 배치하는 이전의 수동적인 국제화 전략에서 벗어나 생산체제를 아세안, 중국 등의 동남아시아지역에 집중 설치하는 공격적인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흐름속에서 전개될 일본 전자부품산업의 올해 전망을 표시소자, IC소자, 수동부품, 접속.전환장치등 4개분야로나눠 소개한다. 〈편집자주〉

브라운관전자디스플레이의 대명사인 브라운관(CRT)의 지난해 일본 국내생산액은 전년비 12% 늘어난 6천9백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컬러TV나 14인치 및 15인치형을 중심으로 한 PC 모니터용이 생산거점을해외로 옮겨 현지화가 가속화하고는 있지만 PC시장의 급속한 확대에 따른모니터용 수요의 확대, 하이비전과 와이드TV의 본격적인 보급으로 지난94년부터 브라운관의 일본 국내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브라운관에 사용되는 유리튜브의 공급이 달리는 현상까지빚어졌다.

올해도 하이비전과 와이드TV용, 17인치형을 중심으로 한 PC 모니터용의수요가 계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 브라운관의 국내생산액은 7천9백억엔으로 전년비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운관 생산에서는 금액기준으로 종전까지 TV용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해외로의 생산체제 이전을 배경으로 최근 수년간은 자국내 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94년을 기점으로 와이드TV의 보급이 급속도로진행되며 TV용의 국내생산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참고로 와이드TV의 일본내 수요는 지난해 3백만대 정도로 추정되며 올해는 5백만대 규모로 더욱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PC 모니터용은 윈도의 보급확산에 힘입어 그 수요중심이 14인치형에서 15,17인치형으로 이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PC시장이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일제히 전면 가동에 착수하고있다.

종전에는 PC의 표시장치로서 액정디스플레이가 주력이 될 것으로 주목됐지만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고품질의 브라운관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17인치형의 가격이 10만엔 이하로 저가화, 가격대 성능비에서 경합제품을능가한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안정성장을 거듭해 온 브라운관은 본격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올해는 두자릿수 신장의 고속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액정 디바이스액정디바이스는 노트북 PC용의 박막트랜지스터(TFT) 및슈퍼 트위스티드 네마틱(STN)방식의 컬러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중심으로 급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지난 94년 말부터 진행돼 온 이들 제품의 저가화 영향으로 지난해 관련업계는 고전했다.

올해는 10.4인치형 VGA대응제품이 11.3 및 12.1인치형의 SVGA대응제품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돼 양적인 확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액정모니터를 비롯, 휴대형 정보단말기, 자동차운행시스템등 응용분야도확대돼 올해 액정디바이스는 전년비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정디바이스의 국내생산은 94년까지 급격히 상승해 왔다. 노트북 PC에탑재되는 TFT 및 STN 컬러LCD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연간 30% 이상의 성장을 예측한 증산투자로 공급과잉이 빚어져 주력제품인 10.4인치형 VGA대응제품의 경우 가격이 1년 동안에 절반수준으로떨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관련 주요기업들은 초기 매출계획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월간 생산액도 지난해 7월 이후는 전년동기 수준을 밑돌았으며 이 결과 연간실적도 전년과 비슷한 5천6백억엔에 머물렀다.

올해도 액정디바이스는 노트북 PC시장이 열쇠를 쥐고 있다. 올 봄 이후에는 펜티엄 탑재제품에서 11.3인치나 12.1인치형 SVGA대응 LCD를 채용한 차세대 노트북 PC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올 노트북 PC의 수요는 1천2백만대로 전년비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대화면화 추세를 반영, 당분간은 공급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하락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일본의 생산액은전년비 37% 증가한 7천7백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신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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