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베이.쓰리콤, 네트워크 빅3 약진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스, 베이 네트워크스, 스리콤등 3대 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네트시장의 급팽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관련업체들이 이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3개사는 겁없는 돌진을 계속하고 있는것이다.

이들의 공략 목표는 네트워크분야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 현재까지는 시장을 주도해가면서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요 품목인 라우터 교환기 등 네트워킹 장비들은 인터네트시장이성장하는 한 수요가 감소할 수 없는 제품들이다. 따라서 인터네트시장의 확대에 편승한 이들의 주가는 월가에서 MS에 버금가고 있고 한때는 MS를 앞지른적도 있다. 연 성장도 매출액 기준 60~1백50%씩을 기록중이다.

업계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이들의 배경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한다.

하나는 네트워크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네트워크부문은이제 어떤 부문보다 중요하게 자리매김되고 있다. 중대형 메인프레임이 각광을받던 시대의 네트워크는 단지 단순 기능의 단말기들을 연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PC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이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중요성은 엄청나게 커졌다.

네트워크시대가 되면서 하나의 PC가 다운돼도 나머지 PC들은 작동하지만만약 네트워크가 정지하면 연결된 PC를 비롯, 각종 주변기기가 전면 정지되는것은 물론 처리중인 정보들도 날라가 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즉,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 문제는 연결된 기기 전체로 파급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체들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어려운 문제점을 일거에해결해줄 수 있게끔 하나의 네트워크업체로부터 일체의 관련 장비들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것이 바로 3개업체가 네트워크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들의 시장전략에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단지 몇몇부품들에 대해서만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장비업체들이 급변하는 네트워크관련 기술 전반에 걸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현상황에서 최대한도로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곧바로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고이와 함께 시장의 선점여부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는 해도 손도 대보지 않은 기술을 기초부터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 이러다 보니 출시기간을단축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업체들을 인수하는 것으로 귀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고성능 멀티미디어 PC를 기존 네트워크와 연결해주는 장비인 "스위치 이더네트"제품 생산라인을 갖고 있지 않던시스코 시스템스는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인수, 한달만에 시스코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인수는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준다. 그러나 이에따른 위험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스리콤은 지난 87년 중소업체 인수를 놓고 대규모 기업과 힘든 일전을 벌인일이 있는 등 인수 자체를 위해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베이 네트워크스는 인수한 업체 노조와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업체는 또한 대서양태평양등 미국 동서 연안에 위치한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일부 인수는 잘못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따라서 네트워킹 업체들은 예상되는 난점들을 피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마련해놓고 있다.

시스코의 경우 종업원 10~1백인 이하의 소규모 업체들을 인수 대상으로 한정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스리콤은 공격적인 인수로 유명하다. 이들은7억7천5백만달러 규모에 달했던 칩콤사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베이 네트워크스도 공격적이기는 역시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업체인 MS등과 달리 이들 3개사는 가정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브랜드가 아니다. 인터네트가 더욱 붐을 이룬다고 해도 이런 형편은 달라질게 없는 현실이다. 이는 이들이 사업을 전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없다면 인터네트시장은 지금처럼 빠르게 성장하지않았을 것이라는 가설이 지금와서 검증되고 있다. 앞으로도 인터네트시장이존재하는 한 이들의 행진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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