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6년 오디오시장 전망

올해 오디오시장은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했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이틈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간의 몸부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AV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디오 수요는 카오디오 수요를 포함해 1조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지난해보다 20% 남짓 신장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고급 오디오를 포함한 컴포넌트류, 뮤직센터, 카세트류 등가정용 오디오부문이 7천5백억원대, 카오디오부문이 3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추정됐다. 가정용 오디오부문의 경우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류가 각각 2천5백억원, 하이파이컴포넌트는 2천1백억원, 뮤직센터는 4백억원 등이다. 특히그동안 수입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고급(하이엔드)오디오도 올해 1천억원 정도의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AV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오디오시장에 나타날 주된 흐름으로 "구조조정의심화"를 제일 먼저 꼽는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했던 이 구조조정은 올해를 고비로 본격화할 것으로예상된다.

구조조정은 일단 품목차원에서 급진전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하이파이컴포넌트와 뮤직센터의 축소, 미니컴포넌트의 확대"라는 말로 요약할 수있다.

지난해 2천2백억원대를 기록한 하이파이컴포넌트 시장은 올해 오히려 줄어든2천1백억원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지난해 6백억원대를 기록한 뮤직센터는올해 4백억원대 형성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미니컴포넌트 시장은지난해 1천8백억원에서 올해 2천5백억원으로 신장률이 무려 40%에 육박할전망이다.

이같은 시장구조 변화는 업체간의 부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거대한 유통망을 거느리고 있고 미니컴포넌트에 주력했던 가전업체들은 올해오디오시장을 날로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하이파이컴포넌트 매출의존도가 높은 AV전문업체들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버거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한두개 AV전문업체가 올해안으로 오디오시장에서탈락할 것이라고 점치는 업계 관계자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AV전문업체들은오디오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오디오시장을 둘러싼 가전업체와 전문업체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일산등 수입오디오의 시장 진출은 날로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올해 오디오시장은 극심한 혼전으로 빠져들가능성이 짙다.

이같은 업체간의 혼전양상은 가격경쟁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막강한 유통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가격경쟁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할인판매점, 양판점 등 새로운유통업체들과 오디오수입유통점들이 올해 잇따라 등장, 이같은 가격경쟁을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경쟁은 미니컴포넌트와 카세트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는물론 전문업체들도 올해 미니컴포넌트 사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또 국내 오디오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수입제품으로 미니컴포넌트와 함께카세트류가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들 시장은 올해 5천억원대 규모를 형성할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신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참여업체는 크게 늘어나 시장경쟁은 날로 뜨거워질 전망인 것이다.

올해 오디오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눈길은 이같은 혼전에서 어떤 업체가어떤 방식으로 살아남느냐에 온통 쏠려있다.

한편 올해는 자동차용 오디오시장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면서 가정용오디오와 함께 오디오시장의 또다른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문업체들은 가전 등 사업다각화를, 가전업체는 고급오디오사업을 추진하는 등 기존의 영역구분이 한층 모호해질 전망이다.

<신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