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유통체계를 구축하라".
제품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유통체계의 와해는 전자산업의 내수기반약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올해 유통시장을 개방한 국내 전자유통업계로선 유통구조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전자유통업계는 품목별로 각기 다른 유통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전의 경우 소비자는 각각의 제조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자사의 1차유통점인대리점 또는 2차유통점을 거쳐야만 살 수 있다. 한마디로 제조업체 중심의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컴퓨터 유통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소형가전 제조업체들이나 외산 가전수입판매업체들의 경우는 제조또는 공급업체에서 총판.대리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더욱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어느 경우든 유통점을 소비자에게 접근시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구조다.
그래서 국내 유통점은 백화점처럼 주요 지점에 초대형 매장을 만들어 놓고고객들을 불러모으기보다는 수적인 면에서 전국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가전3사의 1차유통망인 대리점은 전국적으로 4천3백여개에 달하고 2차유통망을합칠 경우 그 숫자는 2만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유통구조는 소비자들의 제품구매를 용이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되기도하지만 1개 회사 제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개별 유통점들의관리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일선 대리점의 이같은 문제를 고려, 운영비 일부 부담 등 대리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 유통점들의출현에 따라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제조업체 주도의 유통구조는 그동안 국내업체간 판매경쟁으로 일관돼온 유통환경 아래서 장점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유통시장 개방은 이러한 유통구조의 단점을 들춰내고 이로인해 시장경쟁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 유통업체들의 국내진출은 몇가지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국내 전자유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기존의 백화점처럼 유통점을 갖추고 고객을 불러들이는 초대형 양판점이다.
이는 유럽의 커리&딕슨스나 일본의 다이하치 등 전자 전문유통점들은 물론하이퍼마켓이면서 전자제품 매출이 커지고 있는 마크로`카프 등이 갖고 있는유통구조이기도 하다.
작게는 4백~5백평에서 크게는 2천~3천평의 매장과 확실한 주차시설을 갖춘이들 매장이 국산 전자제품은 물론 해외 전자업체들의 각종 제품을 한곳에모아놓고 판매한다면 도시 외곽지역에 매장을 갖춘다고 해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저가정책을 펼 경우 결과는 뻔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국내 전자업체들이 경각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3년전부터다. 지난해 가전사들이 초대형 매장을 만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가전사들이 유통구조가 양판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현재 가전3사는 기존 유통체제의 장점을 살리면서 불가피한 양판체제와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관계당국의 중개에 의해서이기는 했지만 한때 가전3사 일선 실무진에서는가전3사 유통점들을 통합, 공동의 양판점으로 만드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세진컴퓨터랜드의 돌풍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크다. 유통전문업체만이 밀려들 외국 유통업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전뿐만 아니라 C&C부문에서도 세진컴퓨터랜드처럼 시장지배력을 가질 수 있는 국내 전문유통업체들이 출현해야 한다는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체의 유통업 진출제한도 다시한번 검토돼야 할 것으로지적된다.
<박주용기자>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기판, 원자재가 급등·단가 압박 '이중고'
-
2
네이버 자율주행로봇, 실외까지 나온다…'룽고' 안전 인증 받고 상용화 발판
-
3
대만언론 “규모 7.0 강진에 TSMC 첨단 공정 영향 불가피”
-
4
신한카드, 애플페이 연동 초읽기
-
5
수출 7000억달러 돌파...세계 6번째, 반도체 필두 주력 제조업 강세 지속
-
6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토지보상 개시
-
7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5종 공개…'글로벌 톱10 도약' 시동
-
8
삼성·SK·마이크론 3사, HBM 16단 격돌…엔비디아 개발 주문
-
9
현대차, 새해 신차 7종 출격…슈퍼사이클 시동
-
10
용인 철도 승인에 주민 호평…이상일 시장 추진력 인정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