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전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대형화 및 고급화 추세가 가속화하는 한편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의 수요도 날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DVD, 벽걸이TV 등 올해 새로 등장하는 차세대 가전제품 시장을 둘러싼나라 안팎의 기업간 기술력 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시장을 부문별로 보면 AV시장에서는 광폭(와이드)TV와 디지털캠코더등기존 제품의 성능을 크게 개선한 제품의 내수판매 및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백색가전시장의 경우 차별화된 색상 및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이 국내외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도 가전시장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신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국내 민관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7% 안팎에 이를 것으로점치고 있지만 4월 총선 등 정치사회적 악재로 인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높다. 여기에 점차 건전한 소비행태가 자리잡아가고 있어 가전제품을 비롯한일반 소비재에 대한 수요는 올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전제품은대부분 한계 보급률에 도달해 있어 올해 국내 가전경기는 좀처럼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 가전시장은 중국 등 동남아시아.러시아.중남미 등 유망시장에서의수요 확대로 인해 안정적인 수요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컬러TV시장은 오는 7월의 애틀란타 올림픽과 위성방송 시험방송으로인해 29인치TV등 대형제품 중심의 대체 및 중복 수요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규 수요를 창출할 광폭TV가 시장 형성 단계에 있는데다 20인치안팎의 중형제품 수요도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판매대수 증가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올해 컬러TV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2백36만대(추정치)보다 4% 남짓 증가한 2백45만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해외 컬러TV시장은 미국.일본 등 규모가 큰 시장의 수요 둔화세에도 불구하고중국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 확대로 인해 전년대비 4% 안팎 신장률은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남미지역은 애틀란타올림픽특수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가전업체마다 올 상반기 이 지역을대상으로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TV와 달리 VCR는 올해 국내외에서 한파에 시달릴 전망이다. 특히 국내 VCR시장은 보급률이 낮은 아시아.중남미.동구지역의 성장이 어느 정도 기대되는해외시장에 비해 극심한 불황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 나올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는 당장 수요를 창출하지 않으면서 대기수요만을 낳아 VCR시장의 암초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국내 VCR시장은 지난해 기록한 1백15만대(추정치)보다 줄어든 1백10만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수퍼VHS방식 VCR등 고화질제품과비디오CD복합 제품 등 멀티미디어 연관제품들은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난해 어느 정도 해소된데다 개발도상국으로부터의 수요 확대를 계기로 2% 안팎의 약신장이 예상된다.대수로는약 4천3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올림픽.위성방송 등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AV시장과는 달리 백색가전시장은전자레인지를 제외하고는 수요포화에 따른 정체국면이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냉장고와 세탁기시장은 대체및 중복수요의 비중이 높아짐과 동시에대용량.고급화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환경과 관련된 판촉포인트가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총 판매량 1백90만대로 9천억원(출하가기준)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던냉장고 시장은 올해 총수요는 작년보다 3~5%증가한 1백95만~2백만대로 전망된다. 이와같은 내년도 판매예상이 적중한다면 대용량제품의 비중이 날로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인해 금액면으로는 작년보다 7%이상 증가한 9천6백억원대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및 중복수요의 비중이 지난해 전체판매량의 80%를 넘어선 냉장고시장은국내소비자들의 주거공간의 확대와 과시적인 소비행태로 인해 4백리터급대용량제품의 판매비중이 75~80%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판매비중이 30%에 달했던 5백리터급은 수량과 금액면에서 확실한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판매신장률이 1백%에 달했던 6백리터급이상 초대형 냉장고의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업체가 본격적인 투자를 하지않고 있는 7백리터급시장은 시장개방과 함께 고급외산품이 밀려오면서 내수잠식이 확대될 전망이다. 냉장고 수출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한 가전3사의 노력이 배가되고있으나 엔고및 원화절상, 해외현지공장가동, 개도국의 추격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6%가 성장한 4억2천만달러의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신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아시아.동유럽.독립국가연합(CIS)등지에서는 고성장이 기대된다.
냉장고와 함께 전형적인 성숙기에 접어든 세탁기시장은 올해 작년보다 2~4%가 성장한 1백47만~1백50만대규모로 예상된다.
신규수요가 매년 줄고있는 세탁기시장은 올해 대체수요가 70%에 육박할것으로 보이며 대용량선호 추세에 따라 올해 8kg이상 대용량제품의 판매비중은지난해 70%선에서 올해는 75%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용량화 추세를 반영 지난해말 10.2, 11kg급 제품이 출시된데 이어올해는 최대 12kg급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세탁력,헹굼력등 기본성능이 주된 판촉포인트 였던 세탁기시장은올해 절수, 절세제등 환경및 사용편리성과 관련된 요소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틈새시장을 겨냥한 부가기능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컬러화추세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시장개방으로 국산제품과 유사한 일본제품이 본격적으로 상륙할 예정이나 주력제품의 용량에서 큰 차이가 나 당분간 우려할 만큼의 내수잠식은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해 50%의 신장률을 기록, 수출유망주로 부상한 세탁기는 올해도 현지공장가동, 신규시장개척에 힘입어 동남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20%가 증가한2억6천만달러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전년보다13%의 수요신장세를 보인 전자레인지는 보급률 50%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성장기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전자레인지수요는 올해 작년보다 10%가 늘어난 1백30~1백35만대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액면으로는 10만원대의 보급형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총 1천7백50억원규모로 작년보다 약 6%가 증가한데 그칠 전망이다. 제품별로는 그릴,오븐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30만원대 고급제품과 단순데우기 위주의 보급형으로 양분화되는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내년에도 생산업체들은 한국형기능과 사용편리성 향상에 역점을 둔제품개발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선진시장의 전반적인 수요감소, EU의 반덤핑관세부과 등으로 전자레인지수출환경은 악화되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보다 5%가 증가한 8억6천만달러로기대된다. 그러나 개도국과의 가격경쟁 등으로 인해 수출채산성 개선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업체는 최근 가격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한 미주시장에서는 고급제품위주로 자가브랜드 수출을 늘려감과 동시에 중동, 중남미지역을 겨냥 신규시장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수시장에 치우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오디오시장은 올 해에도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록한 6천7백억원(추정치)보다 4% 안팎의 신장세가예고됐다.이같은 신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데 이 시장의 상당부분을외산 오디오제품이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AV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에도 마이크로컴포넌트를 포함한 미니컴포넌트 시장만 활기를 띨 것으로예상된다. 그런데 일부 AV업체들은 올해 고급 오디오시장과 해외시장 진출을통한 활로 모색에 나설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소형가전도 올해 별다른 호재가 없는한 지난해에 비해 10%이하의 소폭 성장이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기보온밥솥은 하반기중에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될 전망이어서 이후일본산 제품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대응 국내 관련업체들은 전기압력보온밥솥 등 독자적인 밥솥 모델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식기건조기는 건조만을 하던 일반 건조기에서 살균기능을 추가한 살균식기건조기시장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스템키친 선호추세로 인해 공간을절약할 수 있는 붙박이형 건조기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주서믹서류는 별다른 기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업체에서는디자인 개선에만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탕기.토스터.전기다리미.면도기 등은 외산제품의 시장 잠식이 날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해 역시 가전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형가전 제품을과감히 단종시키는 살빼기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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