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안테나] 급변하는 아시아의 방송환경

아시아가 세계방송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는역사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곳으로 평가되어 왔으나최근 이 지역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분야가 연평균 10% 이상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면서 아시아지역은 이제 미주 및 유럽지역과 함께 세계 3대 방송시장의 하나로 각광받게 됐다.

아시아의 텔레커뮤니케이션시장은 95년말 현재 약 1천8백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또 TV보유 가구수가 지난 5년 동안 약 70% 증가, 잠재적인 수용자 규모는 세계인구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20억명에 이르고 있다.

아시아지역의 방송산업은 이러한 시장규모에 걸맞게 올 한햇동안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아시아 방송시장은 많은 변화와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아시아 방송산업의 변화와 성장은 미국 방송계의 급격한 변화와 방송 사통합 및 인수.합병 바람에 가려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이슈가 될 만한 사항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던 한해였다. 우선 올 한햇동안 아시아 방송산업에서 눈에 띄는 사항으로는 위성방송산업의 활성화와 케이블TV의 보급.확산을 들 수 있다.

일국차원의 방송을 넘어 여러 국가를 하나의 방송 가시청권으로 확보하여 방송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고품질.다채널 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아시아 각국은 올 한햇동안 위성방송사업의 확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91년 아시아 위성방송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던 홍콩의 스타T V는 최근 위성방송사업의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일본의 디지털 위성방송사업에 본격 참여한다는 계획아래 막바지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방송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싱가포르에는 미국의 음악전문방송인 MT V를 비롯해 스포츠 전문채널 ESPN, 영화 전문채널 HBO 등 10여개의 세계 유명방송사가 급성장하는 아시아 방송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위성방송사 업자로 진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위성방송을 실시했던 일본은 내년부터 53개 채널을 이용한 본격적인 디지털 위성방송을 실시한다는 목표아래 DMC계획을 진행 시키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등도 디지털 위성방송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위성방송의 확대와 함께 아시아 방송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변화 의바람은 케이블TV의 급격한 보급 및 확산이다.

일본에서는 광케이블망을 이용한 케이블TV의 개국이 잇따랐으며, 특히 규제완화조치에 힘입어 일본내 대기업들이 케이블TV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최근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의 케이블TV는 그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 오는 2000년께에는 케이블TV 시청가구수가 1억을 돌파, 세계 최대의 케이블TV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케이블TV는 공중파TV를 위협할 새로운 방송매체로 부상하고있다.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에서는 현재 시 전체의 40%에 해당하는세대가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을 정도로 케이블TV에 대한 인기가 높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지역에서 위성방송과 케이블TV가 급부상함에 따라 아시아 방송시장은 기존의 공중파방송과 새로운 매체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전개 되고 있으며 앞으로 디지털 방송기술의 도입으로 인한 채널 수의 급격한 증가로 매체간의 시청자 확보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시아 방송시장이 세계 방송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미국 및 유럽의 세계적인 방송사들은 아시아 방송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지역내 전초기지 확보와 새로운 방송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아시아 방송시장은 새해에도 올해 못지않은 변화의 바람을 맞이 할것으로 보이며 변화의 바람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 방송사들의 노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