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국내 SW시장] 신기술보다 상용화에 무게중심

"신기술보다는 상용화".

95년 국내 SW업계는 신기술개발보다 기존 기술을 상품화시킨 상용화쪽에무게중심을 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두각을 드러낸 SW분야의 신기술을 꼽자면 멀티미디어, 32비트 SW, 그룹웨어 문자인식, CD롬, 3차원 가상현실, MPEG, 인터네트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들 기술은 대부분 지난해 혹은 93년부터 꾸준히 상품화된 것을 한차원고급화 다양화시킨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세계 수준의 신기술과 이를 토대로한 첨단제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림.아펙스시스템즈 등 20~30여명의 브레인군단으로 중무장한 중소벤처기 업들이 모처럼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주)다림(대표 김영대)은 MPEGⅡ 솔루션 "마스Ⅱ"와 MPEG인코딩까지 가능 한보급형 통합영상카드 "텔레제너시스"로 세계 멀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스Ⅱ는 특히 MPEG I 인코딩은 물론 콤팩트한 크기의 데이터로 방송품질 의고선명 영상을 재현해 주는 세계 정상급 MPEG Ⅱ 솔루션을 제공, 기술한 국의 자존심을 살린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아펙스시스템즈(대표 권인섭)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첨단의학영상정보시스템 초음파팩스 PACS 도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준 좋은 사례.

20여명의 정예 프로그래머가 밤을 밝히고 있는 이 회사는 수백명의 석학들 을거느린 선진국 SW업체들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의학영상정보분야에 도전,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있다.

이밖에 선진국 수준으로 인식률을 높인 한글문자인식시스템과 3차원 가상 현실시스템 등도 올해 SW업계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첨단제품군이다.

새로운 기술개발이 저조했던 반면 첨단제품은 매우 활발하게 쏟아졌다.

첨단제품 출시에 기폭제가 된 것은 다름아닌 연초부터 소프트웨어와 정보 통신분야를 뜨겁게 달궈놓은 "인터네트 열기"와 지난 11월 발표된 32비트 개인용 운용체계 "한글윈도우95". 여기에 멀티미디어 바람도 한몫을 담당했다.

인터네트가 대중화되면서 한글과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워드프로세서 업체가 인터네트 파일포맷이나 통신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들업체는 최근 기존 문서를 간단하게 인터네트 웹페이지로 바꿔주는 기능도 추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2비트 응용SW가 크게 늘어난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32비트 운용체계인 윈도우95 출시에 맞춰 SW업체가 기존 제품을 32비트 버전으로 서둘러 업그레 이드하고 나섰다. 한글과컴퓨터의 글3.0b, 피코소프트 메타크릭 시리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95 등이 32비트 제품이다.

이와함께 첨단기술을 도입한 멀티미디어 관련 솔루션이 대거 출시된 점도주목된다. 단순히 비디오나 영화만을 감상하는데 활용돼 온 MPEG기술을 노래방이나게임에도 적용하는 등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업체가 새로운 영역개척에 나섰다. CD롬에 MPEG기술을 처음 도입한 업체는 멀티 타이틀개발사인 세광데이타테크 대표 박세원). 이 회사가 개발한 "세광즐거운노래방"은 MPEG기술로 압축 된동화상을 CD롬을 작동시키면서 함께 출력시켜준다.

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십개의 CD롬 드라이브가 달린 디스크시스템을 활용하도록 고안된 CD 네트워크도 올해 주목받았던 제품. (주)양지미디어(대표 송호상 가 개발한 CD네트워크 "CD파워"는 그동안 전량 수입된 대용량 CD시스템 을국산화시킨 것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국내최초의 멀티미디어 DB엔진 "이지베이스" 역시 수준 급멀티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한국정보공학, 핸디소프트, 피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나눔기술등중견SW업체들이 신제품 경합을 벌이고 있는 그룹웨어 분야도 올해 첨단기 술력을 과시한 제품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전문가는 "올해 SW업체들이 뾰족한 신기술을 내놓지 못하고 제품을 상 용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것은 최근 1~2년사이에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내년까지는 획기적인 첨단기술보다는 이미 알려진 기술을 상품화시키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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