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PHS라는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가 구상된 것은 지년 88년. 처음아이디어를 제안한 NTT연구소가 중심이 돼 NEC、 후지、 소니등 기업체들이 합세해 PHS에 대한 기본개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후 93년 4월 일본의 통신기술위원회(TTC)는 무선산업협의회(ARIB)가 제안한 RCR STD-28을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의 무선 인터페이스 표준규격으로 확정하고 기지국과 ISDN 사이의 망 인터페이스 표준은 JT-Q921-B와 JT-Q931- B로 제정함으로써 PHS에 대한 표준화작업을 완료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NTT퍼스널그룹과 DDI포켓그룹、 그리고 기업연합체인 아스텔사가 올해 1월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NTT는 올해 7월부터、 아스텔은 10월부터 각각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11월말 현재 서비스업체들이 잠정 집계한 일본내 PHS가입자수는 45만여명.
이같은가입자수에 대해 사업자들은 예상보다는 저조한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전국서비스가 10월부터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일본 기업들은 일본내에서의 이같은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바탕으로요즘 동남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PHS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
실제로 PHS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PHS의 "성공이유"로 저가격、 좋은 단말기、 고품질의 서비스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PHS의 초기 가입비용은 2천 7백엔으로 일반전화의 1천7백50엔보다 조금 비싸고 셀룰러폰의 6천8백엔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서비스 이용요금도 2천7백엔의 월 사용료에3분기준 한 통화에 40엔으로 일반 공중전화(30엔)와 맞먹는다. 이에 비해 셀룰러폰의 통화당 요금은 1백50엔.
또한 무게가 95그램에 불과하면서 최대 4백시간까지 대기할 수 있는 단말 기도 시장확대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장점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PHS가 시장진입에 성공하고 있는이유는 일반 무선전화기와 셀룰러 이동전화의 틈새시장을 PHS가 파고들었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PHS업체들은 통신서비스의 진화과정에서 셀룰러 이동전화와 공중전 화의 사이에 PHS가 놓여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 97년부터 선보일 예정인 개인휴대통신(PCS)이 셀룰러 이동전화의 상위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기존의 무선전화기는 집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집 밖에서 전화를 사용하려면 공중전화를 이용하거나 셀룰러폰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공중전화 는한정돼 있고 셀룰러폰은 비싸다.
PHS는 집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화이면서 가격이 싸고 단말기도 가볍다. 고속으로 주행중일 때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들고다니는 공중전화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것이 PHS의 기본개념으로 일본이 1가구 1전화 시대에서 1인 1전화시대로 옮아가는 첨병역할을 PHS가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NTT의 한 관계자는 "PHS가 셀룰러폰 시장을 잠식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시장을 충분히 창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PHS서비스 개시 이후에도 셀룰러폰 가입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사실 도쿄 시내에서는 무선호출기와 셀룰러폰、 PHS를 모두 들고 다니는사람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셀룰러폰으로 전화를 받고 PHS로 전화를 건다.
셀룰러폰이안되는 지역에는 삐삐로 메시지를 받는다. 세 가지를 모두 갖추면 어디를 가더라도 연락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PHS가 이처럼 이동통신분야의 틈새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PHS가 기존공중전화망 PSTN 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PHS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서만 무선으로 전달될 뿐 그 다음부터는 일반 공중전화망과 다를게 없다.
따라서 기업체의 사무실내에서 사설교환기(PABX)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가정의 전화기와 연결해 무선전화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PHS에 달린 잭에노트북PC의 모뎀을 연결하면 노트북PC를 무선으로 통신망에 접속할 수도 있다.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핸드오버와 로밍기능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장점들은 모두 PSTN을 네트워크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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