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창업이래 최대 규모로 단행된 LG그룹의 이번 임원인사는 대충 세가 지의 특징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첫째,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체제구축이다. 변규칠그룹부회장을 회장겸 그룹부회장으로 발탁하고 문정환LG반도체사장을 LG반도체부회장겸 반도체CU 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사회장.사부회장제를 통해 전문 경영인체제를 확고히다져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하나 철저한 능력.업적주의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보수적인 연공서열위주에서 연령.지위.근속기간.직종에 관계없이능력과 업적이 뛰어난 인재는 과감히 발탁하겠다는 재벌그룹들의 잇단 인사추세와 무관할 수는 없지만 내용면에서 매우 파격적이라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끝으로 경영성과를 이룩한 임직원에 대한 배려다. 구본무회장의 취임 일성 에서도 나타났듯이 경영혁신을 제1목표로 하고 있는 그의 의지를 이번 인사 를통해 보여 주었다고 할 것이다.
이에 따라 LG정보통신의 남영우씨가 이사에서 전무로、 LG전자의 송주익.
안명규.허영호씨등이 이사대우에서 상무로 발탁되는 등 55명이 2단계 승진 하는 행운을 안았고 LG-EDS시스템의 김대훈、 LG반도체의 윤배원.황태영、 LG전선의 한광현씨 등 7명의 30대 약관들이 임원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사는 LG전자의 정일만이사대우와 조준호전문위원(이사 급). 정이사는 지난 69년 부산 동성고를 나와 기능직 사원으로 출발、 입사 한지 만26년만인 올해 고졸사원으로는 처음으로 이사직에 올랐고 조위원은 86년 LG전자에 입사한 30대중반이다.
그러나 이들은 학력과 나이와는 무관하게 자신들이 맡고 있는 제품설계분야와 경영혁신분야에서 각각 걸출한 성과를 기록、 이번 인사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화제의 인물도 나왔다. LG전자의 도변신부(와타나베 노부로)이사.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사로 발탁돼 세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32년 생으로 일본 지바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시바에서 부장까지 지낸 후지난 90년 LG전자에 입사한 촉탁임원출신.
그동안 그는 일본 동경연구소를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아왔다는게 LG그룹측 의설명이다. 끝으로 LG그룹의 이번 인사는 앞으로 LG그룹 인사의 기저를 이뤄나갈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12일 오전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구회장은 *자율경영체제구축과 연공서열탈피 *경영성과에 대한 회사차원의 보답을 분명히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제2의 경영혁신을 기치로 삼고있는 구회장으로서는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새바람을 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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