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일러콘덴서 업체들의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미국 나프타 제조회사인 엑슨사의 화재사고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품귀사태로 베이스필름의 공급가가 올해만도 3~ 4차례에 걸쳐 상승해 전년도보다 30%이상 인상된 반면, 가전 3사 등 주요수요업체들은 납품가를 오히려 종전보다 5~10% 낮출것을 요구하고 있어 대부분 영세한 마일러콘덴서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베이스필름의 수급불안 및 가격폭등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세트업체들의 납품가격 인하요구도 거세지고 있는등 사업환경이 악화돼 올들어서만도 80여 마일러콘덴서 생산업체중 20여개 업체가 사업을 포기했으며 내년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홍콩 등에 수출하고 있는 업체들도 최근에는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어려운 상황이며 그나마 국내 가전 3사 등 대형 수요처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있는 업체만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근근히 꾸려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마일러콘덴서 업체들은 지난 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전세계시장의 80 %까지 석권했으나 국내 자동차 생산증가에 따라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있는 카스테레오를 제외한 가전수요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제품의 소형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무선전화기.캠코더 등은 기존에 사용되던 필름콘덴서가 칩타입 제품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컬러TV 및모니터에 사용돼온 제품들도 대부분 박스형제품 등 소형제품으로 교체되고 있다. 오디오의 경우도 삼성전자.LG전자.인켈 등 세트업체들이 인건비 절감 을위해 범용제품 생산을 동남아 등으로 이전하고 있어 국내 마일러콘덴서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국내시장환경이 열악해짐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중국 등 해외진출 을모색하고 있으나 현지의 생산여건도 여의치않아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금력이 달리는 업체를 중심으로 도태되는 업체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며, 이에따라 내년 마일러콘덴서 시장구도도 크게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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